"농구에 집중하려 프로 조기 도전…필리핀 가드들과 경쟁 원해"
Y 밸런스 테스트하는 양준석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넣으면 되죠. 넣으면 뭐라고 안 하시지 않을까요? 넣을 거예요."
2022 KBL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후보' 양준석(21·연세대)은 프로에서도 자신의 '농구 스타일'을 이어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일 신인 드래프트 콤바인이 진행된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준석은 프로에서도 '장거리 3점'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점 라인 근처에서 슛을 쏘는 다른 선수와 달리 양준석은 대학리그에서 라인보다 훨씬 뒤편에서 외곽포를 던지며 수비수를 곤란하게 했다.
그러나 골대에서 먼 거리에서 던지는 3점은 아직 프로농구에서는 익숙한 광경은 아니다.
이에 양준석은 "성공하면 어느 감독님이라도 제지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오히려 허락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슈팅 외에도 내 장점은 팀원들을 살려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경기 운영은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 말처럼 대학 최고 포인트가드로 평가받는 양준석은 슈팅, 볼 핸들링과 함께 경기 중 판단력이 최고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대학 3학년 재학 중인 양준석은 졸업에 앞서 당장 프로 도전을 선언했다.
올해 4월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장기간 경기에 뛰지 못한 양준석에게는 무엇보다 농구에 집중할 환경이 절실해졌다.
양준석은 "학교에서는 학업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며 "특히 4학년이 되면 교생 실습을 나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에 있는 형들보다 농구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 질의에 답하는 양준석 |
이어 "이렇게 크게 다치니까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전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아직 양준석은 완치된 상태는 아니다.
이날 현장에서도 100% 출력을 내지 않아 운동능력을 측정한 각종 기록이 다른 선수에 비해 낮았다.
민첩성을 측정하는 레인 어질리티 종목 기록은 13초를 넘었다. 다른 가드들은 10∼11초대를 기록했다.
양준석은 "현 몸 상태로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무릎 재활과 함께 이제 코트에서 슛도 던지며 몸을 만들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체조건이 약점으로 꼽히는 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양준석의 신장은 180㎝, 몸무게는 74㎏으로 측정됐다. 체격과 힘이 좋은 가드인 이대성(한국가스공사)과 비교해보면 신장 10㎝ 이상 작고, 10㎏ 이상 가볍다.
양준석은 "(신체조건에 대한 지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 제도로 프로농구에 등장한 필리핀 가드들과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그 선수들의 영상을 많이 봤다. 한국 선수와는 스타일이 다르다"며 "빨리 경쟁하고 싶다. 깨지면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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