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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이 혹사라고?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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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필승맨으로 자리 잡은 정철원(22)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투.타에 걸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중고 신인들이 많아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수상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가올 겨울, 정철원에게는 신인왕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롱런을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매일경제

정철원이 올 시즌 100이닝 가까이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겨울 동안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하겠다. 사진=김영구 기자


정철원은 26일 현재 54경기서 68.2이닝을 던졌다. 투구수가 1085개나 된다. 2군에서도 11.1이닝을 던졌으니 합계 80이닝 투구를 한 셈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90이닝 이상은 충분히 던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정철원이 등판하게 될 경기는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정철원은 올 시즌이 1군 첫 경험이다.

2018년 2차2라운드로 입단했지만 그동안은 2군과 군 입대 등으로 1군에는 올라오지 못했다.

가장 많이 던진 것이 지난 2019년 2군에서 던진 48이닝이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군 제대 후 1군에 올라와 100이닝 가까운 투구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아무 탈이 없어 다행이지만 분명 무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더라도 구위가 떨어질 수 있는 위험성은 언제든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철원에게 귀감이 될 만한 좋은 사례가 있다. SSG 2년차 투수 장지훈이 주인공이다.

장지훈은 지난 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장지훈은 지난 해 입단한 신인이다.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장지훈이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이다. 장지훈은 지난 해 1군에서만 60경기서 80.1이닝을 던졌다. 2군서도 13.1이닝을 던졌으니 총 93.2이닝을 던진 셈이었다.

불펜 투수로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투구수였다. 그것도 불펜 경험이 없는 신인이었기에 몸 관리가 더욱 서툴 수 밖에 없었다.

큰 부상이 없었기에 겨울을 평상시 처럼 보냈다. 쉴 만큼만 쉬고 던질 때가 되면 던졌다. 문제는 올 시즌에 나타났다.

장지훈의 구위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힘으로 윽박지르던 피칭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38경기서 53이닝을 던지는데 그치고 있다. 평균 자책점도 3.92에서 4.42로 치솟았다.

140.2km였던 평균 구속도 139.3km로 1km 가까이 떨어졌다.

투수 분석에 능통한 한 해설 위원은 "지난 해 무리한 것이 올 시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신인 첫 해 부터 그렇게 많이 던졌는데 평상시와 같은 겨울을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 좀 더 쉬먼서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수 어깨는 소모품이다. 쓴 만큼 보충이 필요하다. 겨울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잘 쉬고 런닝량도 늘리면서 더 많은 준비를 했어야 한다. 장지훈에게는 그런 과정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철원이 놓인 상황과 비슷하다. 정철원은 많은 이닝을 던져 본 경험이 없는 투수다. 어떻게 몸 관리를 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

코치들이 이야기해주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장 힘이 떨어지지 않으니 그저 평상시처럼 관리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철원의 겨울이 좀 더 특별해야 하는 이유다. 아프지 않다는 것이 모든 것을 해명해주지 않는다. 무리하면 분명 힘은 떨어지게 돼 있다.

당장 올 시즌 뿐 아니라 앞으로 10년 두산 불펜을 책임질 투수로서 좀 더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휴식 및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정철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찾아서 훈련해야 한다.

정철원의 올 시즌 투구가 혹사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분명 이전 보다 크게 늘어난 이닝을 던진 것은 사실이다. 이제 그에 걸맞는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

더 잘 쉬고 더 많이 뛸 필요가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제시하는 것 이상의 준비를 스스로 해야 한다.

정철원이 성공적으로 올 겨울을 보낸다면 내년에도 정철원의 파워 넘치는 피칭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반대로 이 겨울이 특별해지지 않는다면 정철원도 장지훈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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