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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진출 타진했는데 마약 스캔들… 화려한 경력, 거르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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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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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던 2020년 시즌 중반 당시, KBO리그 몇몇 구단들은 한 에이전시의 이른바 ‘이력서 제안’에 깜짝 놀랐다.

메이저리그가 뒤늦게 출발해 몇몇 선수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시기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보장되지 않은 선수들은 뛸 무대가 필요했고, 특히나 직전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던 스타급 선수들은 재기의 쇼케이스 무대가 필요했다. 경기장이 텅텅 비었지만 어쨌든 리그 자체는 돌아가고 있었던 KBO리그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었다.

당시 KBO리그 구단들에게 “한국에 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보인 대표적인 선수가 애디슨 러셀(28)과 맷 하비(33)다. 당시를 기억하는 한 구단 관계자는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들인데 깜짝 놀랐다. ‘상황이 썩 좋지 않구나’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중 러셀은 실제 키움과 계약을 했다. 다만 하비가 한국에 오는 일은 없었다. KBO리그 구단들의 반응이 시큰둥했고, 선수도 일단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을 우선순위로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이 다시 열리자 하비는 캔자스시티와 계약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는 사이 자연스럽게 없던 일이 됐다.

당시 하비에 관심이 있었던 구단도 있지만, 최근 하락세와 부상 전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가 판정을 내렸다. 데려오면 큰 화제를 모을 만한 선수지만 리스크가 너무 컸던 것이다.

실제 뉴욕의 스타였던 하비는 화려했던 전성기가 짧게 마감되고 있었다. 수술 여파에 자기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80경기(선발 75경기)에 나갔지만 19승31패 평균자책점 5.65에 머물렀다. 2019년은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9라는 최악의 성적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하비를 선택하지 않은 건 옳았다. 하비는 2020년과 2021년 2년간 35경기(선발 32경기)에서 6승17패 평균자책점 6.72를 기록한 뒤 2022년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졌다. 한국에 왔다고 해도 좋은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치명적인 마약 스캔들까지 터지며 명예가 실추됐다. 2022년 2월, 하비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고로 사망한 타일러 스캑스에게 사망 며칠 전 약물을 전달했다는 것이 드러났고 하비는 결국 6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계속 뛰었다고 해도 곤혹스러운 사태에 직면할 뻔했다.

징계를 모두 마친 하비는 이제 재기를 노린다. 하비는 지난 달 자신을 괴롭히던 무릎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술을 받았다. 경력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하비는 메이저리그 계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선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내년 스프링캠프에 참가, 건재를 과시한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왕년의 스타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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