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강인, 송민규, 정우영 등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상대로 축구 클리닉을 하고 있다. 도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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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이는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지만,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를 앞에 두고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당당한 대표팀 선수로서 경쟁에서 살아남아 그라운드에서 꼭 서겠다는 각오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대표팀의 훈련지인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마련한 커뮤니티 이벤트가 열렸다. FIFA는 대회홍보, 문화교류, 축구발전 등을 위해 10개 프로그램을 만든 뒤 본선에 참가하는 팀들에게 반드시 1개 프로그램을 참석하도록 했다. 우리 대표팀에서는 송범근,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윤종규(서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등 6명이었다. 대표팀 막내급들이다.
이벤트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들은 첫 월드컵에 왔다는 흥분감을 숨기지 않았다. 송민규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라이브로 명단 발표를 봤다. 긴장감이 넘쳤고 온몸에 땀도 많이 났다. 내 이름이 마지막에 나왔는데 소리를 그렇게 크게 지른 것은 처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윤종규도 “뜻하지 않게 헤어샵에서 커트를 하면서 보게 됐는데, 내 이름이 나온 순간 마음속으로 크게 소리 질렀다.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순간을 더 즐기고 싶어 바로 끊었다”며 활짝 웃었다.
여러 관문을 넘어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벤트 직후 대표팀 선수로 정신을 재무장했다. 그라운드를 단 한 번이라도 밟겠다는 목표를 숨길 수 없다. 기존 선수들을 꾸준히 기용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들이 선발 기회를 얻거나,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모른다. 이들도 물러설 생각은 없다며 경쟁 의지를 불태웠다.
정우영은 “난 모든 포지션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가운데에서 뛰는 포지션이 편하다”고 어필했다. 특히 자신과 포지션이 겹치는 이강인(마요르카)과 경쟁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고 친한 동생이지만, 경기장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극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이강인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면 열심히 뛸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정우영과 함께 6명 중 1경기라도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백승호는 “경기에 누가 뛸지 모른다. 감독님한테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겠다. 경쟁은 이겨내야 한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도하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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