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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종합] '시련기' 이겨낸 이해인 "그랑프리 아쉬움, 세계선수권에서 털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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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이해인(18, 세화여고)이 '피겨 장군' 김예림(20, 단국대)의 뒤를 이어 '꾸준함의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이해인은 8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 2023(제77회 전국남녀종합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6점 예술점수(PCS) 67.96점을 합친 134.56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0.75점과 합친 최종 합계 205.31점을 받은 이해인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우승은 213.01점을 받은 신지아(15, 영동중)가 차지했다. '피겨 장군' 김예림(20, 단국대)은 210.28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만 3위를 네 번(2019, 2021, 2022, 2023)이나 차지했고 2020년에는 2위에 올랐다. 그는 아직 국내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지만 5년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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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인 회장배 랭킹 대회에서도 이해인은 3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걸려 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낸 그는 이번 코리아 피겨 챔피언십에 걸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확정했다.

경기를 마친 이해인은 "랭킹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 기뻤는데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그렇게 해서 기쁘고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기존 한국 피겨 상위권을 지킨 선수들과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어린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이해인은 "다른 선수들도 제 기량을 다 보여준 거 같다. 저도 다른 선수가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알았다. 축하해주고 싶고 저도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해인은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 단 2장의 출전권이 걸린 상황에서 유영(19, 수리고) 김예림과 경쟁했지만 아쉽게 1, 2차에 걸친 선발전에서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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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1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해인은 "솔직히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가 끝나고 4대륙선수권에서 메달을 땄을 때 몇몇 분들이 궁금해 하셨다"고 밝힌 뒤 "당시 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없었고 올림픽도 못 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잘할 수 있었느냐고 말씀하셨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해도 피겨를 계속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좌절할 상황에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묶었다. 그러나 올 시즌 두 번에 걸친 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4위에 그쳤다.

두 차례 모두 메달을 아깝게 놓쳤고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피겨 시련기'에 빠질 위기도 있었지만 회장배 랭킹 대회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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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를 때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시즌 후반에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했다"며 당차게 말했다.

그는 목표였던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또한 '살얼음판 승부'였던 태극 마크 경쟁에서도 생존했다.

국내 대회에서 비로소 부활한 이해인은 "(경기를 앞두고) 떨렸는데 관중분들이 많이 와주신 게 오랜만이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관중들의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올 시즌 그랑프리에서 아쉬움을 남긴 이해인은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그랑프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아쉽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4대륙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고 싶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으면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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