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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위기에서 더 빛난 손흥민 '멀티골 폭발'...평점 9.1 MO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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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프레스턴과 FA컵 32강전 시즌 7,8호골, 3-0 승리 16강 견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위기 탈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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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굴에 햇살이'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29일 프레스턴과 FA컵 32강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그동안의 울분을 마음껏 털어내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프레스턴(영국)=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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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위기에서 더 빛을 발했다.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군계일학'의 활약으로 찬사와 영광을 독점했다. '슈퍼 소니' 손흥민(31)이 그동안 눌려있던 골감각을 완전히 일깨우는 '멀티골'로 토트넘 승리를 이끌며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더구나 손흥민을 위협하는 선수로 꼽히던 아르나우트 단주마(26)의 데뷔전 데뷔골이 기록된 경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 더 의미 있는 멀티골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우중전으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프레스턴과 2022~23시즌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원정 4라운드(32강)에서 3-4-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후반 5분 선제 결승골과 후반 24분 추가골을 터뜨리는 등 85분 동안 맹활약하며 토트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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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실화? 손흥민이 2번째 골 도움을 준 페리시치와 제일 먼저 포옹하며 골 세리머리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과 페리시치는 그동안 왼쪽 공간에서의 활동 영역을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프레스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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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이 몸상태가 좋지않아 결장한 가운데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반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 오른쪽 약 25m 지점에서 특유의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로 왼쪽 골대 안쪽을 뚫어 답답하던 토트넘의 무득점 행진을 깨뜨렸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왼발슛은 전반 두 차례나 손흥민의 슛을 막아냈던 프레스턴 골키퍼 우드먼도 꼼짝없이 당할 정도의 아름다운 곡선 궤적을 그렸다. 왼쪽 골대 밖으로 벗어날 것처럼 보였던 볼은 골대 안쪽으로 아름답게 감아돌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두 번째 골 역시 관중석을 메운 2만129명의 감탄을 자아냈다. 더구나 도움을 준 선수가 페리시치여서 벤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더 기쁘게 했다. 페널티박스 안쪽 중앙에서 페리시치의 감각적 논스톱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108도 턴을 하면서 왼발 슛으로 오른쪽 골문을 뚫어 홈팀 프레스턴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두 골 모두 손흥민이 왜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는지를 보여준 원더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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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대항마로 꼽히는 토트넘 신입생 단주마의 데뷔전 데뷔골 장면./프레스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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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골 이후 5경기 만에 시즌 7,8호골을 연달아 기록한 손흥민은 이로써 지난 24일 EPL 21라운드 풀럼전 도움(해리 케인 1-0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부상에서 완전히 돌아왔음을 알렸다.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의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13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4차전 홈 경기 이후 108일 만이다.

지난해 11월 마르세유와 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한 손흥민은 수술 후 재활치료 과정을 거쳐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치 않은 폼으로 지난 시즌 득점왕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 해 논란의 대상이 됐으나 이날 멀티골로 올 시즌 공식전에서 총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주위의 비난을 단번에 일축시켰다.

유럽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1점의 평점을 부여하며 MOTM(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양팀 선수 가운데 유일한 9점대 평점이었으며 8점대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가운데 기록한 9.1점은 손흥민의 플레이가 얼마나 군계일학으로 돋보였는지를 보여준다. 손흥민은 이날 4개의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으며 키패스 1개와 함께 드리블도 가장 많은 2개를 성공시켰고, 패스성공률도 가장 높은 9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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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프레스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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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매체 풋볼런던 역시 최고점인 평점 9점을 매겼다. 비수마가 8점으로 뒤를 이었고, 세세뇽은 가장 낮은 4점을 받았다. 풋볼런던은 '전반 상대 키퍼에 막혔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요 공격루트였다. 후반 그는 환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영리한 턴과 슈팅으로 멀티골을 만들어냈다'며 '그는 경기장 위 모든 선수들보다 한단계 높은 레벨이었고, 이것이 그의 새로운 출발이 되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손흥민의 멀티골은 토트넘이 새롭게 영입한 공격수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데뷔전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잉글랜드 무대 경험이 있는 윙포워드 나이지리아 출신의 단주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비야 레알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의 수준급 선수로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영국 언론에서는 에버턴행이 유력하던 단주마를 임대 영입에 성공한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 카드로 베스트11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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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진 왼발 원더골. 손흥민이 위기론 속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프레스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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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아직 손흥민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할 경우 팀을 먼저 생각해야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날 '멀티골'은 손흥민의 앞날에 천금 같은 값어치를 안겨준 것으로 볼 수 잇다. 콘테 감독은 프레스턴전에서 해리 케인이 좋지 않은 몸상태로 주중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전열에서 이탈하자 페리시치를 최전방의 해리 케인 자리에 세우는 파격 3-4-3 전형을 가동하며 완승을 끌어냈다.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됐던 왼쪽 윙백 페리시치~윙포워드 손흥민 라인보다는 훨씬 더 손흥민의 활동 공간을 넓히면서 두 선수의 시너지를 내는 결과까지 만들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브리안 힐과 교체됐다. 손흥민의 경쟁자로 꼽히는 단주마는 후반 26분 라이언 세세뇽과 교체 투입돼 후반 42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도움을 받아 절묘하게 방향을 바꾸는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데뷔전 데뷔골의 행운을 안았다.

2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수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토트넘은 최근 FA컵에서 3시즌 연속 16강 탈락 아픔을 딛고 1990~1991시즌 이후 32년 만의 우승 도전에 힘을 내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월 6일 맨체스터 시티와 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설욕전을 노린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맨시티 원정 순연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에만 4골을 내주고 2-4로 참패를 기록한 바 있다. 토트넘은 EPL 21경기에서 11승 3무 7패 승점 36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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