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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생애 첫 올스타 MVP' 김연경 "팬들의 관심에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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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연경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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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원래는 아무것도 안 하려고 했는데...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었다"

생애 첫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김연경(흥국생명)이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19표를 얻어 8표를 얻은 2위 엘리자벳(KGC인삼공사)을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이날 김연경은 올스타 최다득표 1위에 이어 MVP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앞서 김연경은 8만2297표를 얻어 리그 복귀와 동시에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2021시즌과 이번 2022-2023시즌 총 두 번의 올스타 최다 득표자다.

여자부가 나선 1,2세트는 한 세트씩 나눠가지며 동점으로 끝났지만, 김연경은 1,2세트 도합 5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리며 활약했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과 같은 베테랑들에 힘입어 M-스타의 55-53 승리로 끝났다.

또한 김연경은 1996년 이전 출생자로 구성된 '베테랑' M-스타 팀을 이끌며 적극적으로 세리머니를 구상하고 함께 춤을 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오랜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많은 팬 분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고 팬 분들을 위해서 준비한 자리가 마련되어 좋았다. 옛 동료들과 같은팀을 이룬 것도 재밌었던 것 같다"며 "재밌게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왜 나를 줬는지 모르겠다"고 어리둥절해한 김연경은 본인이 아니었다면 어떤 선수를 꼽았을지 묻자 "승리했으니까 일단 승리팀(M-스타)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 선수이지 않았을까. 오늘 세리머니를 많이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내가 받는 게 맞냐고 계속 물었는데 (저도) 충분히 받을 만 하다고 얘기하더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수상한 이다현(현대건설)이 득점 때마다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자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다현이) 춤을 추는 표정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것이다.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는 그 표정이 있다. 방금도 이다현 선수에게 표정을 꼭 그렇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까 그런 표정으로 자존감을 올려놓고 춰야 (춤이) 잘 춰진다고 한다. 조금 얄미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베테랑임에도 신인 선수들 못지 않게 적극적으로 올스타전에 임한 것에 대해 "올스타전 하기 전에 뭐든 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연맹 측에서 나이 많은 선수와 적은 선수로 나눴더라. 그래서 베테랑인 우리가 뭐든 열심히 하도록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팬 분들이 1등을 만들어 주셨고 관심을 가져 주시니까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더라. 큰 환호성 들으면서 했던 것 같아서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김연경은 본 행사 전 팬들과 함께 찍은 '인생네컷'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저도 처음 찍어봤다. 어색하긴 어색한데 포즈가 다들 있더라. 팬들도 원하는 모습으로 네 장씩 찍었다. 즐거운 시간 보냈다"고 밝혔다.

세리머니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굳이 한 팀을 뽑자면 Z-스타 팀이 저희보다는 앞섰던 것 같다. 1세트까지는 비등했는데, 2세트에서 저희는 소재가 다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스타전 MVP도 정말 감사한데 정규리그 MVP처럼 더 성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상을 받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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