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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슈퍼스타 1명에 기대면 안돼" 김연경 공백, 세자르호의 진짜 돌파구는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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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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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천, 윤욱재 기자] "이제는 슈퍼스타 1명에 기대는 배구가 아닌 팀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46)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11일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비즈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 부임 후 치렀던 지난 국제대회는 물론 앞으로 다가올 대회들에 대한 각오 등을 밝혔다.

당초 세자르 감독은 14일 수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튀르키예 강진 여파로 일정을 앞당겼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돼 세자르 감독의 소속팀인 바키프방크의 경기 일정이 변경되면서 기존 일정을 앞당겨 10일 한국에 입국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를 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승 밖에 거두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베테랑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공백을 단번에 메우기 어려웠다.

이날 세자르 감독은 취재진과 질의응답에 앞서 "먼저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해 죄송하다. 여전히 배우고 있는데 아직 모자라다. 협회에게도 감사하다. 많은 배구인들과 만날 수 있어서 뜻깊은 방한이라 생각한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다음은 세자르 감독과의 일문일답.

- 감독으로서 첫 시즌을 치렀는데.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말한다면.
"결과만 보면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그 속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자면 주축 선수들이 은퇴하고 나서 대표팀 경험이 없는 새로운 선수들을 선발하고 경험을 제공한 점이었다. 선수들이 대회를 이어가면서 성장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선수들의 퍼포먼스와 레벨이 국제대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선수들의 레벨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선수들의 부상과 관련해서 소속팀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인간 관계에 있어 소통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특히 구단들은 긴밀히 소통을 해야 하는 관계다. 김철용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신다. 앞으로 좀 더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고 위원장님과 함께 노력하고 싶다"

- 대표팀에서 추구하는 배구가 있다면.
"국제 배구가 가는 방향에 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빠르고 파워 있는 배구가 국제적인 흐름이다. 한국도 빠르고 파워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체력, 기술, 전술 모두 국제 흐름에 맞춰서 가야 한다. 특히 전술은 세터가 빠른 배구를 추구하거나 공격도 강력하게 하면서도 상황에 맞는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전술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 올해 파리 올림픽 예선 등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올림픽은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다. 올해 열리는 예선전을 잘 치르는 것이 우선순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대회로 알고 있다. 올림픽 예선전과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도 올림픽 예선전 직전에 열리기 때문에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국가대표를 은퇴했는데 어떻게 공백을 채워야 하는지.
"지난 해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김연경의 부재도 있고 김수지, 양효진 등 오랫동안 함께 했던 선수들이 없어서 한국 배구의 현실을 직면한 순간이었다. 이제는 슈퍼스타 1명에 기대는 배구가 아닌 팀으로 하나가 돼 상대에게 중압감을 줄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

- 짧은 일정이지만 방한을 하게 됐는데.
"현재 한국에서 V리그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데 직접 볼 수 있어서 기쁘다. 협회가 올해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회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 배구인들과 직접 만나고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내부에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직접 와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에 빠르게 도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기간에 끌어 올리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은 해야 한다. 유럽 선수들처럼 키가 크지 않아도 일본과 태국처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팀이 있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론 일본과 태국도 그들 만의 습성이 있고 한국도 한국 만의 강점이 있다. 일본과 태국의 스타일을 따라가면서도 우리 만의 장점을 녹여서 가야 할 것 같다"

- 튀르키예의 현재 상황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먼저 물어봐주셔서 감사하다. 지금 강진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도 많다. 김연경도 국내에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튀르키예는 지금 어떤 도움이라도 필요한 상황이다.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다"

- 11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을 관전하기로 했는데.
"흥국생명이 처음 1위가 될 수 있는 경기라 매우 중요한 경기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기대된다. IBK기업은행도 대표팀에 있었던 선수들이 있어서 어떻게 경기할지 기대된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을 것 같다. 김연경도 당연히 만날 것 같다"

- 대표팀이 국제 무대에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공격에서 성공률을 많이 끌어 올려야 한다. 서브는 세계적으로 강한 팀 중 하나라 생각한다. 블로킹은 약하지만 수비는 강하다. 앞으로 득점을 올리고 높은 수준으로 가려면 공격력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설명한다면.
"선수 선발의 기준은 강한 팀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 코트 안에서의 움직임 뿐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 어떻게 소통하는지도 지켜보고 있다. 현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이유도 그 부분이 가장 크다. 어떤 선수는 10월에 잘 하다가 11월에 못 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은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꾸준히 잘 하는 선수를 선발하고 싶다"

- 이번 방한으로 모든 선수를 다 만나지는 못한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모든 선수들을 다 만날 수 없지만 다른 선수들과도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시즌을 치르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이번 대표팀은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다. 경기가 쉽든 어렵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결과가 정해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다. 대표팀에 선발되는 선수들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함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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