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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쌍두마차 김예림(20, 단국대)과 유영(19, 수리고)의 그늘에 가려있었던 이해인이 마침내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아레나 열린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96점 예술점수(PCS) 66.75점을 합친 총점 141.7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9.13점과 합친 최종 합계 210.8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6위에 그쳤던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쇼트프로그램 선두에 나섰던 국가대표 동료이자 선배인 김예림(209.29점)을 제친 이해인은 한동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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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무대 진출 이후 이해인은 국제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은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개인적인 염원이었던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올림픽 출전권 2장을 놓고 이해인은 마지막까지 유영, 김예림과 경쟁했다. 그러나 선발전 최종 3위에 그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러나 이해인은 주저앉지 않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213.52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따냈다.
그는 국제 대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하게 트리플 악셀을 연습했다. 성공률은 좋았지만 프로그램에 넣기에는 '미완성'이었다. 또한 다른 기술과 구성 요소의 완성도 신경써야 했다.
올 시즌 여러 점프 조합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했지만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모두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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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수권대회를 마친 이해인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뒤에도 열심히 훈련하려고 했다. 몇몇 분들은 올림픽도 못 가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없으면서 왜 그리 열심히 하냐고 말씀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전 계속 피겨를 할 생각이었기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찾아온 시련에 굴하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한 성과는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로 열매를 맺었다. 이번 대회를 앞둔 이해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올해 선발전을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출전권을 얻어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오고 싶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후회 없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지대에서 열린 대회에서 그는 프리스케이팅 마지막까지 체력을 유지했다. 생애 처음으로 ISU 시니어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오는 14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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