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깊어지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은퇴 고민…'올해가 적기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흥국생명 우승 가능성↑…김연경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와야"

연합뉴스

김연경 "은퇴 고민 중…높은 자리 있을 때 내려놓고 싶었다"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이 현역 은퇴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전을 승리한 뒤 '은퇴한다는 소문이 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높은 자리 있을 때 내려놓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2023.2.15 bingo@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올 시즌 V리그에 복귀한 배경에는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국내 무대에서 찍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 잠시 돌아왔을 때 우승하지 못했던 한도 풀고, 은퇴 이후 꾸려나갈 제2의 인생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김연경은 지난해 7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서도 "은퇴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며 "3년 전만 해도 너무 힘들어서 방송이나 다른 쪽으로 가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은퇴를 하더라도 배구 쪽에 몸담으며 도움이 될만한 일들을 하려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경험을 토대로 많은 유소년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V리그에 돌아온) 선택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언제 은퇴할지는 몰라도 국내 팬들 앞에서 고별전을 치르고, 그 이후엔 코트가 아닌 다른 위치에서 한국 배구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힌 것이다.

그로부터 약 7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김연경의 '은퇴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로 승점 63(21승 7패)을 쌓아 현대건설(승점 61·21승 7패)을 106일 만에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라섰다.

올 시즌 팀을 이끌어온 김연경은 이날도 팀 내 최다 득점(19점)에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63.33%)로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공격하는 김연경
(인천=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다시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리그 1위에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25-17 25-18 25-19)으로 이겼다. 사진은 공격하는 김연경. 2023.2.15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지난 시즌 6위였던 팀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되자 아이러니하게도 '박수받을 때 떠나야 하나'라는 생각이 고개를 든 것으로 보인다.

또 우승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김연경이 경기를 마치고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당시 취재진이 질문을 하면서도 민감한 내용임을 고려해 '답변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그는 솔직한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고민의 깊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제 김연경은 자신이 코트 안과 밖에 있는 것 중 어느 길이 한국배구에 더 기여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하며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배구계 안팎에서는 그가 은퇴한다면 국가대표팀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ing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