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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여전히 최고의 기량 뽐내는 김연경의 은퇴 고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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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35)은 수원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를 졸업하고 2005~200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래 항상 최고의 자리에서 군림했다.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과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한 것이 시작이었다.

커리어 초반 V-리그 네 시즌 만에 정규리그 및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를 이뤄내며 리그를 초토화시켰다. 한국이 좁았던 김연경은 시장이 더 큰 일본으로 옮겨갔고, 단 두 시즌 만에 일본마저 평정했다. 유럽으로 시선을 돌린 김연경은 터키로 옮겨서도 그 위용을 잃지 않으며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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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배구 여제' 김연경이 현역 은퇴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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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무대 18년 차인 올 시즌에도 공격 종합 전체 1위(46.02%)와 토종 선수 득점 1위(530점, 전체 5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맞대결서 3-0 완승을 이끌며 흥국생명의 106일 만의 선두 탈환을 이끈 뒤 항간에 떠돌던 은퇴설에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깜짝 고백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연경은 은퇴 고민 이유에 대해 “한국 나이로 36살이다. 오랫동안 배구를 했다. 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만약 은퇴한다면 그런 전제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클럽 무대에서 김연경이 더 이상 이룰게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과 일본, 터키, 중국 등에서 이뤄낸 우승만 정규리그 10회에 챔피언 결정전 6회에다 각종 컵대회와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도 1회 우승을 차지했다. 각종 MVP와 득점상은 당연히 따라오는 부산물이었다.

김연경의 마지막 숙원은 오로지 올림픽 메달이었지만, 2012 런던과 2020 도쿄에서 모두 4위에 머무르며 실패했다.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2005년부터 입어온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했으니 이제 더 이상 이루고 싶은 게 없어졌을 수 있다. 동기부여의 문제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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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서브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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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 관계자들은 “김연경이 은퇴에 관해 이정도로 언급한 것 자체가 어느정도 결심이 선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김연경은 은퇴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지만 “아직 생각이 정리된 건 아니다. 시즌 중에는 말씀드리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연경은 선수생활의 정점인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고민하고 있는 과정이 아닐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연예계로의 전업을 위해선 정점의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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