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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코트와 정말 ‘작별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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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 내려놓는 게…”

흥국생명 차기 감독 후보 부상

경향신문

김연경이 지난 15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계 흥행 이끈 절대적 존재
은퇴 현실화 땐 빈자리 너무 커
튀르키예서 인연 맺은 아본단자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35·흥국생명)이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갖춘 김연경이기에 충격이 크다. 김연경의 은퇴가 정말로 현실이 될 경우 그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고민이 이어진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16일 김연경의 은퇴 가능성에 대해 “지금으로선 할 말이 많지 않다. 선수와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이후로도 김연경과 함께하고 싶다는 게 구단의 기본입장이다. 그러나 선수의 은퇴 결심이 확고하다면 막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김연경은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김연경은 전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제기된 ‘은퇴설’에 대해 “생각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면서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구단과 얘기하고 있다. 은퇴를 하든, 안 하든 시즌 중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나이로 서른여섯 살이고, 오랫동안 배구를 했다”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놓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은퇴를 한다면 그런 전제하의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의 말대로, 그는 지금도 여자배구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이번 시즌 현재 530득점으로 국내선수 1위, 공격성공률 46.02%로 전체 1위다.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사태 등 풍파 속에서도 김연경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었다. 전날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기어코 팀을 리그 1위로 올려놨다.

기량뿐만 아니다. 김연경은 복귀와 동시에 흥국생명의 흥행 태풍을 이끌었다. 전반기 흥국생명 홈 평균 관중이 4278명으로 2위 GS칼텍스(평균 관중 2605)를 압도한다.

경기력이든, 흥행이든 김연경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한국 배구가 김연경에게 기댈 수 있는 시간은 이제 그리 많지 않다.

한편 김연경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인연을 맺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튀르키예 항공 감독(35·이탈리아)이 흥국생명의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부상했다. 튀르키예 발리볼 매거진은 이날 “아본단자 감독이 튀르키예항공과 결별하고, 2023~2024시즌 흥국생명을 이끌기로 했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을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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