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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셔틀콕 천재’ 안세영의 시대…27년 만에 전영오픈 여자단식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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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서 ‘천적’ 천위페이에 2-1 승

한겨레

안세영이 19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 배드민턴 챔피언십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꺽은 뒤 환호하고 있다. 버밍엄/신화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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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시대’가 오려는 참이다.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이 전영오픈 정상을 제패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레전드 계보’를 이었다.

안세영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 배드민턴 챔피언십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25·중국)를 2-1(21:17/10:21/21:19)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25년 전통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여자 단식을 제패한 한국 선수는 1996년 대회 방수현 이후 27년 만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환희로 털어냈다.

상대는 ‘천적’이라고 불렸던 천위페이였다. 현재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에서는 안세영(2위)이 천위페이(4위)를 두 계단 앞서 있지만 상대전적은 이날 전까지 2승8패. 2년 전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8강에서 안세영을 눈물로 돌려 세운 상대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결승과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4강에서 천위페이를 꺾으며 공포증을 이겨낸 안세영은 이번에도 대담하게 상대를 공략했다.

몸을 내던지는 호수비와 절묘한 발사 각도의 헤어핀, 휘몰아치는 스매시가 이날 경기 고비고비마다 터져 나왔다. 1게임을 23분 만에 따낸 안세영은 18분 만에 10점 차로 2게임을 내주며 장군멍군 접전을 벌였다. 대망의 3게임, 17-17로 맞선 상황에서 안세영이 36번의 장기 랠리 승부를 가져갔다. 매치포인트에서 천위페이가 다시 1점 차로 붙었으나, 기습적인 몸쪽 스매시로 천위페이의 사각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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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 메달과 트로피를 든 안세영. 버밍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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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우승 세리머니. 버밍엄/신화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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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우승 세리머니. 버밍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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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확정되자마자 라켓을 내던진 안세영은 주먹을 휘두르며 환호했다. 그는 “믿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천위페이와) 여러 대회 경험이 쌓여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내 경력에 한 획을 그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출전한 다섯번의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이날까지 세 번의 우승을 거머쥔 안세영의 기세는 파죽지세다. 스물 한 살 나이에 당당하게 레전드 방수현의 역사를 잇고 있다.

한편,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한국팀 맞대결을 벌여 김소용-공희용 짝이 금메달, 백하나-이소희 짝이 은메달을 따냈고 혼합복식에서 서승재-채유정 짝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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