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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세계선수권] '클린 퀸 전쟁' 김연아 이후 첫 메달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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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이 종착역에 도착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여정의 끝은 올림픽 다음으로 중요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다.

김예림(20, 단국대) 이해인(18, 세화여고) 김채연(17, 수리고)은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 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은 올 시즌 김연아(33)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피겨 장군' 김예림은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 1개(5차 일본 NHK트로피) 은메달 1개(3차 그랑프리 프랑스)를 따냈다. 유영(19)은 2차 대회인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해인은 두 번의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모두 4위에 그치며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었다.

김채연은 올 시즌 시니어와 주니어 대회를 오가며 총 5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주니어 에이스' 신지아(15, 영동중)는 지난달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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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자 싱글 최강국으로 군림한 러시아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로 ISU에 징계를 받았다. 이들이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피겨는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중요한 점은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게 발전했다는 점이다. 아직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점프를 실전 경기에서 뛰는 이는 유영과 김유재(15, 평촌중)밖에 없다. 그러나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으로 굵직한 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현재 피겨 여자 싱글은 '절대 강자'가 없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시즌 최고 점수가 가장 높은 이는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217.61점)다. 미하라 마이(일본)는 217.43점이고 유럽의 강자 루나 헨드릭스(벨기에)는 216.34점이다.

미국 여자 피겨의 희망 이사보 레비토는 215.74점이고 김예림은 213.97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해인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210.84점을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카모토와 이해인의 시즌 베스트 점수 차는 6.77점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과 프로그램 클린 여부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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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여자 싱글 메달 경쟁은 일본과 한국 선수들의 경쟁에 헨드릭스와 레비토가 가세하는 구도다. 기량 차가 크지 않은 이들의 경쟁은 '프로그램 클린'이 승부수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19일 일본 사이타마로 출국했다. 김예림과 이해인 김채연은 21일 첫 공식 연습을 마쳤고 이날 저녁 두 번째 현지 적응 훈련에 임했고 빙질 적응에도 나섰다.

김예림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은 상황에서 빙판에 선다. 경기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지만 통증이 없는 상태는 아니다. 그는 올 시즌 무려 11개의 대회에 출전했다. 최근 여자 싱글 상위 랭커 가운데 이 정도의 일정을 버텨내며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꿋꿋하게 나선 이는 드물다.

20세의 나이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예림은 지난달 열린 동계체전을 마친 뒤 "이번 시즌은 참 길고 힘들었다.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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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한층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2020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10'을 달성했다. 동계체전을 마친 이해인은 "조바심 내지 않고 매일 매일 열심히 연습하겠다. 부담을 느끼는 순간도 있겠지만 여기까지 온 것은 주변에 계신 분들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채연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3위를 차지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실수를 범하며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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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깨끗하게 마칠 경우 김채연도 상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는 지금까지 김연아가 유일하다. 그는 이 대회에서 2회 우승(2009, 2013)을 차지했고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한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2일 오후부터 진행한다. 총 35명의 선수들이 출전하고 이들 가운데 24명 만이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선다. 3그룹에 배정받은 김채연은 23번째 순서로 빙판에 나선다. 김예림과 이해인은 모두 마지막 그룹은 6그룹에서 경기를 펼친다. 이해인은 32번째, 김예림은 33번째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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