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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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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임성진, 봄 배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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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 사진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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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기엔 너무 훌륭했다. '미치는 선수'가 되겠다던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24)이 팀을 플레이오프(PO)로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준PO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2년 연속 준PO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2위 현대캐피탈과의 PO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수훈갑은 타이스 덜 호스트였다. 27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블로킹도 4개나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가져온 건 임성진이었다.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보였던 임성진은 마지막 4세트에서 폭발적인 서브와 공격을 선보였다. 특히 상대 3인 블로킹도 거침없이 뚫어내는 힘있는 스파이크를 때렸다.

임성진은 준PO가 시작되기 전부터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우리카드 리버맨 아가메즈와 나경복의 강서브가 타이스와 임성진을 노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경기 전 "리시브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성진은 리시브는 물론 득점에도 가담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권영민 감독은 경기 뒤 "성진이가 이 경기로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자신감도 상승해 PO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선배 서재덕은 "성진이가 지난해보다 성장했다. 감독님은 다소 소심한 부분을 걱정하지만, 배포가 좋아졌다. 오히려 내가 성진이에게 기대는 부분도 있었다. 얼굴도 잘 생겼는데, 배구도 잘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성진은 "5세트까지 가기 싫었다. 어떻게든 4세트에 끝내고 싶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이었는데, 점수가 나와서 짜릿했다"고 했다. 2세트까진 타이스와 서재덕에게 토스가 많이 가면서 3득점에 머물렀지만, 3세트 이후 공격력까지 터졌다. 임성진은 "재덕이 형과 타이스가 많이 때리다 보니 체력이 조금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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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결정적인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는 임성진(오른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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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은 프로 3년차다. 지난 시즌 한 차례 봄 배구를 경험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올 시즌은 달랐다. 이시몬이 군입대했고, 권 감독은 김지한을 우리카드로 보내면서 임성진을 주전으로 낙점했다. 시즌 초반 임성진이 주춤하면서 팀이 9연패에 빠졌을 때는 낙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성진이 살아나면서 한국전력은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세를 탔다.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세를 몰아 PO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큰 경기가 처음이지만 임성진은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을 모두 발휘했다. 임성진은 "큰 경기에서 활약해야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전으로는 처음이지만, 처음이라고 못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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