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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이해인, 세계선수권 은메달 쾌거… 김연아 이후 10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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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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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18·세화여고)이 한국 선수로는 ‘피겨 여왕’ 김연아(33) 이후 10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 위에 섰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대회다.

이해인은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0.94점으로 사카모토 가오리(23·일본·224.6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총점 200.94점은 물론 쇼트(70.08점)와 프리(143.55점)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이날 전체 24명 중 23번째로 경기에 나선 이해인은 ‘오페라의 유령’ 음악을 선곡했다. 첫 번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점프부터 마지막 더블 악셀까지 이날 7개 점프를 모두 클린으로 해냈다. 여섯 번째 트리플 플립을 성공한 뒤 미소 짓기도 했다. 연기를 마친 뒤에도 입상을 확신한 듯 빙판 위에서 관중들을 향해 손으로 머리 위 하트를 그려 보였다.

이해인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참가자 중 최고점이다. 사카모토는 이날 145.37점으로 이해인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79.24점으로 미리 차이를 벌린 덕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카모토의 대회 2연패다.

이전까지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김연아뿐이다. 2007년 동메달로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처음 올랐던 김연아는 이후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앞서 이해인은 지난달 ISU 4대륙선수권에서도 2009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한국 선수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한편 김채연(17)은 합계 203.51점으로 전체 6위, 김예림(20)은 합계 174.30점으로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12위를 했던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에 해당하는 점수(139.45점)를 기록하며 6위로 도약했다. 이 또한 김채연의 개인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다.

2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차준환(22)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23일 쇼트프로그램에서 99.74점으로 3위를 하며 입상 가능성을 높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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