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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이해인 세계선수권 은메달... 김연아 이후 10년만의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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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총점 220.94점

224.61점 日사카모토 2연패

이해인(17)이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메달을 따낸 건 ‘여왕’ 김연아(32)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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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이해인이 은메달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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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147.32점을 받았다. 지난 22일 쇼트 프로그램 경기 점수 73.62점을 더해 총점 220.94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딴 일본 사카모토 가오리(22)가 총점 224.61점을 받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음악에 맞춰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 이해인은 프리 스케이팅 점수로는 사카모토를 1.95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쇼트 프로그램에서 벌어졌던 점수 차(5.62점)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와 프리, 총점 모두 개인 최고점을 새로 썼다. 벨기에의 루나 헨드릭스(23)가 동메달(210.42점)을 획득했고, 김채연(16)도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에서 6위(203.51점)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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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3 ISU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이해인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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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ISU가 세계 최강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해 한국 선수 메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 금·은·동메달을 각각 2개씩 따냈다. 이후로는 유영(18)이 지난해 5위에 오른 게 한국 선수 이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이해인은 2021년 10위, 2022년 7위에 이어 세 번째 나선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입상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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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의 이해인이 여자 프리 스케이팅에서 2위를 한 후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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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2019년 주니어 그랑프리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 크게 주목받았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김연아 이후 14년 만이었다. 한국 여자 피겨 간판 스타 중 하나로 차근차근 성장해 가던 그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는 좌절을 맛봤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곧바로 이어진 4대륙선수권 은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초반엔 독감에 걸리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시즌 후반부에 맞춰 체력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4대륙선수권에선 쇼트 6위에 머물렀으나, 프리에서 역전에 성공해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이해인은 점프는 물론 스텝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마인드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김연아에게 강약 조절과 시선 처리에 대한 조언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해인은 “세계선수권에 정말 출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훈련할 때조차 무척 행복했다”며 “좋은 모습까지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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