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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천하의 배구여제도 긴장을 한다 “챔프전에서 여유 갖는 건 말이 안 돼” [MK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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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에서 여유를 갖는 건 말이 안 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1차전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5-12, 21-25, 25-18)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은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2세트까지 7점에 머물렀지만 3세트 8점, 4세트에는 연속 5점을 포함해 11점을 몰아치며 이날 2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45%, 리시브 효율도 72%로 높았다.

매일경제

천하의 배구여제도 긴장을 한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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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연경은 “어려울 거라 예상했다. 3세트에 잘 안됐지만, 그래도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1, 2세트는 7점에 머물렀다.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하다 보니, 경기력이 올라오지 못한 탓일까.

그는 “상대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좋은 분위기로 챔프전에 왔다. 초반 상대가 좋을 거라 예상했다. 도로공사가 초반에 잘했다. 초반에는 잘 안 풀렸지만 하다 보니 3세트부터 잘 풀려 마무리도 잘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챔프전을 준비하면서 이미 도로공사가 올라올 거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연경은 “준비 기간 초반에는 휴식을 가졌다. 우리는 어떤 팀이 올라올지 몰랐는데, 감독님은 도로공사가 올라올 거라 예상을 했다. 1차전 끝나고 나서는 도로공사가 올라올 거라고 아예 확신을 하셨다. 경기 감각이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자체 경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쉽지 않은 팀이다. 까다로운 팀이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박정아 쌍포가 위력적이고 배유나와 정대영 미들블로커 듀오가 중심을 잘 잡고 있다. 문정원과 임명옥의 2인 리시브 체제도 굳건하다.

김연경 역시 “도로공사가 흔들리지 않는다. 많이들 알고 있지 않나. 초반 좋지 않았다가 흐름을 가져오며 챔프전까지 온 팀이다. 기본을 하는 게 가장 어려운데 기본을 하는 팀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해야 상대가 무너진다. 긴장 늦추지 않고 준비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5,464명 앞에서 치르는 챔프전, 천하의 김연경도 긴장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 정규 시즌과는 다르게 단기전인 챔프전에서 편하게 웃으며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경기 초반 김연경의 표정은 경직됐다.

김연경은 “챔프전이기에 한 경기에 모든 게 끝날 수 있다. 나 자신으로서는 여유롭지 못했다. 이런 경기에서 여유를 갖는 건 말이 안 된다. 챔피언 여부가 달려 있다. 1차전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이기려고 노력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이)원정이가 왔다.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훈련은 했어도 오랜만에 경기를 하니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 이길 수 있었다. 2, 3차전 또 이겨야 하는데 오늘 경기로 인해 컨디션이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연경은 “홈구장에 많은 팬들이 오시니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틀 간격으로 경기가 계속 있는데, 분위기 잘 잡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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