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스타일리시한 '길복순', 전도연은 새롭지만 [OTT클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길복순 리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전도연의 필모그래피에 '액션'이 덧붙여졌다. '길복순'에서 만난 전도연은 새롭지만, '길복순' 자체의 새로움은 없었다.

3월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연출 변성현·제작 넷플릭스)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작품은 킬러계의 전설적인 존재인 길복순의 활약으로 시작된다. 킬러 회사 중 대기업(?)인 MK ENT. 소속인 길복순은 수많은 후배들이 우러러보는 존재지만, 하나뿐인 딸 길재영(김시아)에겐 한없이 서툰 엄마다.

설상가상 사춘기에 접어든 길재영에게 말 못 할 비밀이 생기고, 길복순과 마음의 거리는 더욱 벌어진다.

결국 딸을 위해 재계약이 아닌 은퇴를 결심하는 길복순이다. 그러나 길복순은 재계약 직전 나선 임무에서 프로답지 않게 '일부러' 실패한다.

그런 길복순은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할 것'이라는 규칙을 어긴 죄로 모든 이들이 우러러보는 존재에서 모두의 적이 된다.

심지어 누구보다 길복순을 아끼던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와도 대립하게 된다. 과연 길복순은 무사히 딸 재영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길복순'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전도연이다. 바로 직전 작품까지 '로코의 여왕'으로 불리던 전도연은 새빨간 피를 뒤집어쓰고 화려하게 몸을 놀린다. '일타 스캔들' 속 러블리한 남행선을 완벽히 지운 모습이다.

변성현 감독이 제작보고회에서 말했듯, '길복순'은 애초에 전도연을 앞세워 만든 작품이다. 그렇기에 길복순과 전도연의 싱크로율은 어긋나지 않는다.

대중이 익히 아는 사랑스럽게 웃던 전도연은 아무렇지 않게 그 미소로 사람을 죽인다. 시크하고, 세련됐다. 전도연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칼과 도끼도 '오히려 좋다'.

여기에 킬러 연습생 영지 역의 배우 이연도 돋보인다. 액션 장면에서 유독 몸을 가볍게 쓰는 이연은 전도연과 맞붙으며 '케미'가 살아난다.

다만 액션을 앞세운 작품이지만 과한 기교가 산만한 느낌을 준다.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특기인 변성현 감독답게 화려한 기교가 가득하다. 그러나 때론 과유불급처럼 느껴진다.

캐릭터들의 활용도도 아쉽다. 길복순을 노리는 차민희(이솜)는 서사가 부족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길복순의 후배 희성(구교환)은 중요한 역할인 듯 보이지만, 어딘가 활용도가 부족하다. 재영(김시아)의 동성애 코드는 어리둥절하다.

전도연의 도전과 '킬러'와 '싱글맘'의 이중생활을 담은 '길복순'은 멋지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어딘가 엉성함은 지울 수 없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