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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책임감 가지고”...동료 부상 이탈, 눈시울 붉어진 김혜리[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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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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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주=강예진기자] “그 선수 몫까지 책임감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가 눈물을 글썽였다. 모든 축구선수가 꿈꾸는 무대인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장창(현대제철)을 떠올리면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집결했다. 27명이 소집된 가운데 해외파 4명(윤영글 이금민 박예은 조소현)을 제외한 23명이 첫 훈련을 소화했다. 당일 오전에는 체력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컨디션 문제가 있는 심서연(수원FC위민)과 최유리(현대제철)를 제외한 22명이 테스트에 임했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혜리는 “좋은 기회이자 큰 도전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월드컵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러던 와중 갑작스레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유는 있다. 팀 동료인 장창이 지난달 31일 WK리그 수원FC위민과 3라운드 경기서 우측십자인대 파열로 전반 17분 교체아웃됐다. 곧 수술대에 오른다. 김혜리는 “장창이 월드컵을 앞두고 큰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가 좌절돼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속상하다”면서 “우리가 그런 선수 몫까지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잘 준비해야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해서 여자축구가 좋은 한해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채림(이상 인천현대제철) 역시 부상으로 이번 소집이 불발됐다. 대체선수로 정설빈(인천현대제철)과 박혜정(스포츠토토)이 발탁됐다.

벨호는 오는 7일과 11일 잠비아와 친선 2연전에 나선다. 더불어 7월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벨 감독과 계약을 연장했다. 이번 월드컵까지가 계약기간인데, 2024년 12월까지 대표팀과 함께한다. 월드컵 결과에 상관없이 올가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다음해 열리는 파리올림픽까지 여자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김혜리는 “팀적으로 감독님과 오랫동안 함께했다. 월드컵 이후 올림픽 예선, 아시안 게임이 있다.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그 전에는 대회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집도 자주하고, 평가전도 치렀다. 준비 과정이 좋았다”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도 빠르게 확정한 적은 없다. 그런 좋은 시간들이 월드컵을 준비할 때 소중하고 행복했다. 더 큰 행복을 누리려면 남은 기간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아놀드 클라크컵에 참가했던 벨호는 잉글랜드(0-4)와 벨기에(1-2), 이탈리아(1-2)에 3연패를 떠안았다.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나서 세 경기를 연달아 지는 건 처음이었다. 다음부터는 절대 없어야 할 일이라고 하셨고, 포기하지 말고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지컬적인 부분에서는 우리가 아무리 한다고 해도 그 나라를 넘지는 못할 듯하다. 하지만 우리 더 민첩하게 볼 소유를 잘한다면 그런 상대들 괴롭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빠르고 에너지 있게 많이 뛰는 게 팀 컬러다. 그 안에서 볼 소유를 아기자기하게 조직적으로 준비한다면 월드컵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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