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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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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연경, 현역 연장한다…"흥국생명, 다른 팀과도 협상 중이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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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남동, 김민경 기자] "현역 연장하기로 했다."

김연경(35, 흥국생명)이 개인 5번째 정규리그 MVP로 선정된 소감과 함께 현역 연장 의지를 밝혔다. 김연경은 10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로 뽑혔다. 김연경은 여자부 MVP 단일후보였고, 당연히 결과는 31표 만장일치였다. 여자부 최초 만장일치 MVP는 2018~2019 시즌 흥국생명 이재영이었고, 김연경이 역대 2번째다.

김연경은 개인 통산 5번째 정규리그 MVP라는 역사를 썼다. 남녀부 통틀어 최다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의 주인공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앞서 2005~2006, 2006~2007, 2007~2008, 2020~2021년 시즌까지 모두 4차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바 있다.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다며 은퇴를 예고했던 김연경은 시즌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도중 권순찬 감독에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으로 급작스럽게 교체되는 등 내홍이 있었지만, 김연경은 선수단을 하나로 뭉쳐 정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669득점, 공격성공률 45.76%를 기록하며 공격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여자부 베스트7 아웃사이드히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흥국생명의 아이콘과 같았던 김연경은 올 시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현역 연장 고민과 함께 FA 계약도 김연경의 비시즌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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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

-소감은.

개인적으로 5번째라고 들었다. 5번째 MVP가 돼서 기분 좋고, 만장일치로 됐다고 하더라. 정말 영광스럽다. 올 시즌 돌이켜보면 힘든 순간이 많았다. 팀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줘서 좋은 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시상식에서 장난 치고 싶다고 한 말은 어떤 것이었나. 또 현역 연장 의지가 조금은 굳은 것도 같았다.

관심 많으셔서. 장난 치고 이런 건 여러 개가 있었다. 공식자리라서 윗분들이 많이 계셔서 눈이 많이 마주쳐서 시선을 느끼면서 수상 소감을 하다 보니까 말을 조심하게 되더라. 도로공사가 잘했다는 이야기를 하려 했다. 현역 연장은 선수를 하려고 조금 더 생각하고 있다. 흥국생명과도 협상하고 있고, 다른 구단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태다.

-적응이 덜 힘든 팀을 언급했는데.

팀은 말씀을 못 드리겠고. 내 말 한 단어에 의미 부여를 많이 하시더라.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놓쳤기 때문에 우승 갈망이 조금 더 커졌다. 올 시즌 들어가면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크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 이제는 통합 우승을 이루고 싶어서 그럴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하려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정규리그 1위 확정지은 IBK기업은행전이 가장 좋은 기억이다. 거기서 승점 3점을 따면서 확정한 마지막 어려운 순간들을 선수들이 잘 마무리해 기억난다. 아쉬운 순간은 챔프전이 가장 아쉬웠다. 우리가 유리했는데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챔피언 결정 5차전 3세트도 그렇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MVP 5회 신기록 소감은.

모르다가 인터뷰를 하면서 알았다. 내가 초창기에 뛸 때는 기록으로 상을 줬다. 서브상, 스파이크상 이런 식으로 받아서 많은 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제는 베스트7과 MVP만 해서 압축된다. 상 받을 기회가 주니까. 내 포지션에 많은 선수들이 뛰기 때문에. 그래서 더 뜻깊은 것 같다. 우리 팀을 우승 후보로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도 스스로 예상하지 못했다. 우승까지 하면서 받은 MVP라 다른 MVP 기억보다 더 뜻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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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까지만 해도 은퇴 고민한다고 했고, 오늘은 현역 연장에 마음이 기운 것 같다. 생각이 바뀐 과정을 설명하자면.

은퇴 시기 생각을 많이 했다. 올 시즌 내가 (은퇴를) 한다는 이야기는 안 했지만,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고 말하면서 그게 크게 다뤄져 당황스럽기도 했다. 은퇴 시기는 올해뿐만 아니라 계속 생각해왔다. 많은 분들이 아직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큰 부상이 있으면 은퇴를 고려할 게 더 커지는데, 아직은 괜찮기도 하고 몸 컨디션이나 퍼포먼스가 괜찮다고 다들 느끼더라. 현역 연장하기로 됐다.

-통합 우승이 가능한 팀에 가겠다 했는데, 이번에 우승을 못해 간절해진 건가.

올 시즌 우리 팀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았다. 6위 하위권 팀이었고, 내가 오면서 어느 팀이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까 기대감이 있었지 가능할지는 몰랐다.

-좋은 선수들이 FA로 많이 나왔다. 모든 구단의 전력 보강 추이도 영향을 줄까.

팀이 원하는 비전이라든지, 어떤 배구를 원하는지도 중요하다. 영입도 중요하다. 샐러리캡이 있어서 그 안에서 선수 영입을 해야 해서 제약이 많긴 하다. 어떻게 구단들이 운영할지 모르겠으나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조건을 내가 조금 낮춰서라도 우승할 수 있다면 나는 가능하다. 나는 괜찮은데, 연봉 낮춰 받는 것에 안 좋은 시선이 있다. 내가 연봉을 낮춰서라도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간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몇 구단에 관심이 있나.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웃음). 지금 현재 전 구단 다 연락이 오진 않았다.

-해외 진출 의사도 있나.

아본단자 감독님도 아직 괜찮으니까 다시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있고 싶다. 가서 타지 생활이 너무 힘드니까. 우리나라에 있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만족하고 있고 팬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함께하는 게 나는 좋다. 우리나라에서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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