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일일 도핑방지 선생님' 된다…KADA "유망주에게 스포츠가치 전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프로농구 최고 슈터로 꼽히는 전성현(고양 캐롯)은 달팽이관 손상으로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조기 복귀를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는 가운데 지난 3일 '치료 목적의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전성현은 앞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약물 허가를 문의해 복용을 승인받았다. KADA로부터 복약 마감일을 공지 받은 뒤 합법적으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했다.

전성현 사례를 계기로 농구계 안팎으로 주목을 받은 KADA는 세계적인 수준의 도핑방지역량을 보유한 기구로 꼽힌다.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메가 이벤트 도핑관리를 전담하면서 금지약물 검출 능력은 물론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운용과 반도핑 교육 등 각종 실무에서 탁월한 수완을 자랑하고 있다.
금지약물 복용 적발, 검사 절차 안내 등 검사 기관으로서 역할은 물론 올바른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스포츠가치 전파로 선수 스스로 윤리적인 선택을 유도하는 '가치기반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아시아 국가 최초로 2025년 세계도핑방지위원회(WADA)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국제 위상 역시 가파른 오름세다.

KADA는 오는 14일 전남 무안 남악스카이컨벤션에서 2023 세계도핑방지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전 기계체조 국가대표 김나라 KADA 선수위원, 전 핸드볼 국가대표 홍정호 KADA 이사가 국내 체육 유망주와 만나 도핑 방지 경험담을 전수한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가 전남체중·고 선수 및 지도자를 만나 도핑예방교육에 관해 대화하는 시간을 진행한다.

KAD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도핑 유혹에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했는지 유망주와 친근히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 전했다.

KADA는 올해 '스포츠가치'를 전파하는 기지국으로 제2 도약을 준비한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프로스포츠, 장애인, 비장애인 등 스포츠 관련 모든 이해관계자와 만나는 유일한 체육 단체로서 스포츠가치 확산을 전담하는 베이스캠프를 꿈꾸는 것이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 국내 스포츠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성인이 아닌 국가대표 꿈나무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교육', 도핑 교육에서 다소 소외됐던 실업팀과 장애인 선수, 스포츠클럽을 대상으로 한 '사각지대 교육'을 꼽았다.

KADA 관계자는 "스포츠에 입문하는 유소년 때부터 스포츠가치와 올림픽의 가치, 공동체와 윤리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과 대상, 적실성을 보완했다"면서 "다양성에도 역량을 쏟았다. 유소년 대상 체험형 도핑예방교육인 '스포츠가치 확산 아카데미'와 학교 운동부를 직접 방문해 실시한 '찾아가는 도핑방지 이동교실' 등이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천선수촌으로 대변되는 대표팀 집합 훈련, 선수-학부모-지도자 간의 긴밀한 관계, 한약 등 국내 체육 고유의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고 학생선수의 생애주기에 걸쳐 도핑방지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선수 스스로가 윤리적 선택은 무엇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게 있는지를 (어릴 때부터) 꼼꼼히 인지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 도핑방지기구로서 선도적 역할 역시 소홀하지 않는다. KADA는 올해 5월과 6월 WADA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심포지엄 및 국제도핑방지 세미나를 개최한다.

아울러 선수가 의도치 않게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사례를 줄이고자 대한약사회와 손잡고 '스포츠 약사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가 약을 먹고 싶을 때 KADA가 인증한 약사가 상담을 맡아 정확한 복용 가능 여부를 안내해 주는 제도로 약사를 올바른 약물 사용을 위한 최일선 지원군으로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지난달 한국인 최초로 WADA 자문단 의장으로 당선된 김금평 KADA 사무총장은 "도핑방지 목적은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있다. 경기 결과는 선수가 흘린 땀만큼만 거머쥘 수 있다는 대전제가 지켜져야 (스포츠가) 존속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약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고 공정한 스포츠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꾸준히 온 힘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