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6일 하나의 보도자료를 냈다. 김연경의 잔류 소식이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총 보수액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 옵션 3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한때 은퇴설이 나돌았던 김연경은 10일 시상식 종료 후 “현역 연장을 하려고 한다. 흥국생명을 포함한 다른 팀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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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의 진심이 김연경을 흔들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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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V-리그 최고의 스타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34경기에 나서 669점, 공격 성공률 45.76%, 리시브 효율 46.8%, 세트당 디그 3.713개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 1위, 득점 5위, 리시브 8위, 디그-수비 10위로 공수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김연경은 2005-06, 2006-07, 2007-08 세 시즌 연속에 2020-21시즌에 이어 통산 5번째 MVP 수상에 성공했다. V-리그 역대 남녀부 최다 수상이다. 만장일치 MVP는 2018-19시즌 이재영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라운드 MVP도 네 번이나 받았다.
김연경이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팬들에 대한 사랑에 보답하고, 그리고 2008-09시즌 이후 가지 못한 V-리그 정상이 목표였다. 2022-23시즌 통합우승을 꿈꿨지만 챔프전에서 도로공사의 기적에 밀려 웃지 못했다.
그래서 김연경은 “조건은 낮추더라도 우승만 할 수 있으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내가 낮춰서까지 우승권 팀에 갈 수 있다면 감내할 수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우승 의지를 보였다.
현대건설이 김연경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김연경과 절친한 양효진이 있고 이다현, 정지윤, 김다인 등 전도유망한 선수들도 많다. 지난 시즌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부상이 있어서 그렇지, 그게 아니었다면 2022-23시즌 우승 판도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난 12일, 김연경의 생각이 바뀌었다. 아본단자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이후 김연경의 마음에 변화가 생긴 것. 아본단자 감독은 그 자리에서 앞으로의 시즌, FA 영입 구상 등을 이야기하며 김연경에게 진심으로 다가간 것. 해외 코칭스태프 영입, 김수지 FA 영입 등을 이야기하며 김연경이 남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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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통합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아본단자 감독은 챔프전 종료 후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고, 흥국생명에서 했으면 좋겠다. 팀에 잠재력이 많은 선수가 있다. 연경 선수가 있어야 그 선수를 기를 수 있다”라고 직접적으로 말을 했었다. 결국 김연경도 그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
김연경은 구단을 통해 “내 생애 처음 맞이하는 FA라 생각이 많았다. 감독님의 시즌 구상 계획이 내 마음을 결정하게 만든 큰 이유였다. 이번에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다음 시즌에는 꼭 들어 올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등 많은 부분에 있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라 생각한다. 이런 선수와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했다. 당시 페네르바체의 구단 전성기를 함께 했다. 2014-15, 2016-17시즌에는 리그 우승, 2015-16시즌에는 유럽배구연맹(CEV)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2013-14시즌에는 CEV컵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그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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