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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은 잡았다, 이제 뭘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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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연경(가운데).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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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과제는 해결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집토끼 김연경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16일 계약 기간 1년, 총 보수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옵션 3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흥국생명과 김연경이 공통으로 내건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며 통합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서 1, 2차전을 먼저 챙기고도 한국도로공사에 3, 4, 5차전을 모두 내줘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쉬움이 컸던 만큼 다시 정상을 노린다. 비시즌을 착실히 보내야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더 강하게

보다 강력한 주전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 전력 보강을 위한 선수 추가 영입이 필수다. 김연경 잔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물론 김연경도 언급한 부분이다.

취약 포지션은 미들블로커와 세터다. 지난 시즌 중앙은 이주아와 김나희가 지켰다. 이주아는 리그 속공 5위(공격성공률 42.41%), 블로킹 7위(세트당 0.609개)로 버텼다. 나머지 한 자리를 보완한다면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고 더 견고한 블로킹 벽을 세울 수 있다.

흥국생명의 시선은 IBK기업은행에서 FA 자격을 얻은 김수지에게 향한다. 김수지는 오랜 기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검증된 카드다. 김연경과는 초·중·고를 같이 나와 현재까지 깊은 우정을 다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현재 김수지 영입 작업에 한창이다.

세터는 김다솔이 책임져왔다. 지난 시즌 도중 이원정이 트레이드로 합류해 주축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원정도 풀타임 주전 경험은 없다. 오는 21일 열리는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노려볼만하다. 태국 출신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 소라야 폼라가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명 순서는 구단 간 공정성 확립을 위해 팀당 동일한 7분의1 확률로 추첨한다.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아본단자 감독만의 색을 어떻게 입히느냐도 관건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 5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것을 전수하기엔 어려웠다. 세밀한 부분부터 다듬으며 시즌을 마쳤다. 본격적인 아본단자표 배구는 다음 시즌 선보일 예정이다.

◆더 순탄하게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국내로 복귀해 함께한 2020~2021시즌과 지난 시즌 모두 소란을 겪었다. 2020~2021시즌엔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이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구단은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갑작스러운 주전 공백에 부딪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내내 1위를 달리다 6라운드 2위로 내려앉았다. 챔프전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엔 내홍이 발생했다. 선두권 경쟁이 한창이던 5라운드 초반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돌연 경질시켰다. 구단 윗선에서 감독의 선수 기용에 개입한 것,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영수 감독대행의 사퇴, 김기중 감독의 선임 고사, 김대경 감독대행을 거쳐 힘겹게 아본단자 체제에 정착했다. 선수단이 정신력으로 버틴 덕에 리그 1위는 지켜냈지만 여파는 컸다.

2023~2024시즌 흥국생명은 코트 안팎에서 달라져야 한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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