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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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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스타도 피할 수 없는 국방 의무… 핀란드 마카넨 비시즌 맞아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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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핀란드 농구스타 라우리 마카넨이 지난 17일 헬싱키 국군체육학교에서 군 복무를 시작한 모습. 마카넨이 보급품이 담긴 가방을 들고 있다. /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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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NBA(미 프로농구)엔 유럽파의 바람이 거셌다. 3시즌 연속 시즌 MVP에 도전하는 니콜라 요키치(28·세르비아)는 올 시즌 24.5점 11.8리바운드 9.8어시스트로 경기 평균 트리플 더블 급 활약을 펼치며 덴버 너기츠를 정규리그 서부 1위(53승29패)에 올려놓았다.

‘그리스 괴인’이라 불리는 야니스 아데토쿤보(29)도 31.1점 11.8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밀워키 벅스가 정규리그 전체 승률 1위(0.707·58승24패)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24·슬로베니아)는 32.4점으로 득점 2위에 올랐다.

리투아니아 농구 영웅 아비다스 사보니스의 아들 도만타스 사보니스(27)는 리바운드 1위(12.3개), 어시스트 10위(7.3개)에 오르며 새크라멘토 킹스의 돌풍을 일으켰다. 킹스는 사보니스의 활약에 힘입어 17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2승1패로 앞서 있다.

그리고 유타 재즈의 라우리 마카넨(26)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아이스하키 강국인 핀란드 출신이다. ‘농구 집안’에서 자라났는데 아버지인 페카 마카넨은 세 차례 핀란드 올해의 농구 선수로 선정된 레전드다.

2017-2018시즌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입고 NBA에 입성한 마카넨은 2018-2019시즌 평균 18.7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수비력에서 한계를 보였고, 공격력도 떨어지면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트레이드됐다. 캐벌리어스에서도 14.8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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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불스전에서 덩크슛을 터뜨리는 마카넨.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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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가 올 시즌 유타 재즈로 오면서 기량이 만개했다. 25.6점으로 평균 득점이 10점 이상 뛰면서 재즈의 주포로 올라섰다. 올 시즌 강력한 MIP(기량발전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재즈는 서부 12위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따내지 못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면서 시즌을 일찍 마감한 마카넨의 최근 근황이 화제가 됐다. 곱슬머리가 인상적인 마카넨이 머리를 박박 깎고 나타난 것이다.

바로 비시즌에 맞춰 입대를 한 것. 한국처럼 징병제를 실시하는 핀란드는 18세부터 입대가 가능하고, 일반적으로 복무 기간은 6개월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상무 격인 헬싱키의 국군체육학교에서 마카넨은 지난 17일부터 복무를 시작했다. 보급품을 가득 담은 더블백을 메는 그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마카넨의 에이전트인 마이클 렐치츠키는 CNN과 인터뷰에서 “마카넨은 비상 사태에 대비해 정찰 훈련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핀란드는 군 복무를 한 번에 다하지 않고 나눠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군 당국과 복무 기간을 조율하고 있다. 마카넨은 올여름 핀란드 대표로 FIBA 월드컵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립국이었던 핀란드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3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러시아와 1340km의 국경을 맞댄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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