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는 27일 공식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하니는 5월 27일 빌리프랩의 한 구성원이 하니에 대해 ‘무시해’ 또는 ‘무시하고 지나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며 “비교적 짧은 순간에 벌어진 일인데 하니가 당시의 상황을 빠짐없이 기억해 내야만 문제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피해자에게 너무 가혹하고 엄격한 잣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도어는 당사 아티스트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하니가 입은 피해를 진정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간 하니와 하이브 산하 타사 레이블인 빌리프랩은 ‘무시해’ 발언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는 하니와 달리, 빌리프랩은 문제의 발언이 아예 없었다고 주장했다. 빌리프랩은 지난달 7일 입장문을 올리고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으나, 하니는 같은 달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재차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마주친 타사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란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번에 어도어가 하니를 직접적으로 감싼 건 뉴진스 멤버들이 소속사를 향해 ‘최후통첩’ 내용증명을 보낸 지 약 2주일만이다. 그간 어도어는 ‘무시해’ 발언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어도어는 “자칫 사실관계의 공방이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하여 지금까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어도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논란이 불식되지 않고 있어, 어도어의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 13일 어도어에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며 “14일 이내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구체적으로 요구 사항에는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 ▲동의 없이 노출돼 사용된 동영상과 사진 등 자료 삭제 ▲’음반 밀어내기’로 뉴진스가 받은 피해 파악과 해결책 마련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분쟁과 이로 인한 기존 작업물이 사라지는 문제 해결 ▲뉴진스의 고유한 색깔과 작업물을 지킬 것 등이 담겼다.
이외에도 뉴진스는 “하이브가 ‘뉴(뉴진스를 지칭)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며 “‘뉴진스를 버리라’고 결정하고 지시한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된 위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해달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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