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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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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10구단 낭보…선수들 훈련장 고양체육관엔 '안도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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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민 "이 나이에 다시 드래프트라니…진짜 큰일 날 뻔"

김강선 "소화가 된다"…함준후 "이제 시즌 목표 말할 수 있어"

연합뉴스

KBL 10구단 후보기업 선정, 새로운 희망으로 힘차게 훈련하는 전 데이원 선수들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소노인터내셔널이 KBL의 제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된 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 보조 코트에서 전 고양 데이원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KBL은 이날 이사 간담회를 열고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3.7.7 superdoo82@yna.co.kr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최현민은 7일 오후 2시47분께 경기도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 내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에 앉아 하체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고양 데이원 소속으로 뛴 포워드 최현민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대퇴사두근에 가해지는 자극에 집중하는 듯했다.

그러나 들뜬 마음을 진정하기 힘든지 입꼬리가 올라간 채 취재진에 슬쩍 말을 건넸다.

"큰일 날 뻔했다니까요. 이 나이에 드래프트라니… 11년 만에 드래프트에 나갈 뻔했어요."

최현민이 안양 KGC인삼공사에 전체 4순위로 지명돼 프로 무대에 입성한 게 벌써 11년 전인 2012년이다.

최현민을 포함해 2022-2023시즌 데이원에서 뛴 18명은 자칫하면 생애 두 번째 드래프트를 겪을 뻔했다.

데이원이 부실 경영, 임금 체불 등으로 KBL에서 퇴출당한 후 선수단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21일께 이 18명을 나머지 9개 구단으로 나누는 특별 드래프트가 열릴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소노인터내셔널 10구단 후보 기업 선정, 다시 훈련에 전념하는 전 데이원 선수들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소노인터내셔널이 KBL의 제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된 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 보조 코트 체력단련실에서 전 고양 데이원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KBL은 이날 이사 간담회를 열고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3.7.7 superdoo82@yna.co.kr


이렇게 되면 지난 시즌 급여가 체불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독이며 뛰었던 동료들과 뿔뿔이 헤어져야 하고, 또 새로운 구단과 계약 조건 등이 악화할 가능성도 컸다.

짙어지던 불상사의 그림자를 느끼던 선수들의 걱정은 7일 오전 KBL이 낭보를 발표하면서 씻겨 내려갔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지정돼, 본격적인 창단 관련 협의가 이뤄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전성현·이정현과 입대한 6명을 뺀 10명은 구단 운영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프로농구에서 제명된 후 KBL의 도움을 받아 자체적으로 비시즌 훈련을 진행한다.

이 훈련이 최대한 밀도 있게 진행되도록 관리하는 건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김강선의 몫이다.

최고참급으로 임금 체불 등에 대해 국회, KBL에서 목소리를 내며 '리더' 역할을 자처한 김강선도 이날은 선수들에게 마냥 규율을 강요하기 힘들었다.

본래 오후 2시에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2시간 가까이 이어져야 하지만, 10구단 소식을 듣고 취재진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1시간 만에 선수들을 데리고 연습 코트로 나서 다음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의 대변인 자격으로 취재진 앞에 서기로 한 김강선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서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라고 곤란해하면서도 동료들과 대화하는 내내 웃음기를 지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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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인터내셔널 10구단 후보 기업 선정, 다시 훈련에 전념하는 전 데이원 선수들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소노인터내셔널이 KBL의 제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된 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 보조 코트 체력단련실에서 전 고양 데이원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KBL은 이날 이사 간담회를 열고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3.7.7 superdoo82@yna.co.kr


데이원 문제로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았다는 김강선은 "이제 번호를 바꾸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이제 소화가 되는 것 같다"고 안도했다.

소노는 다음 주 KBL에 신규 회원 가입을 위한 서류 등을 제출할 예정이고, KBL은 검증 작업 등을 거친 뒤 21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정한다.

소노의 가입이 승인되면 남자 프로농구 10개 구단 체제가 이어진다.

자신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해하던 선수들도 이제 '시즌 목표'가 생겼다.

2022-2023시즌이 끝나고 데이원에 합류한 함준후는 "어제 (언론) 인터뷰할 때만 해도 팀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팀 상황이 정해지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이야기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 딸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이제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코트를 왕복하고, 가로 방향으로 스텝을 밟는 등 인터벌 트레이닝을 시작하자 선수들의 전신이 금방 땀으로 젖었다.

훈련 중에 만난 김민욱은 자신은 '데이원 사태'가 이같은 방식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멋쩍게 말했다.

"다 잘될 줄 알았어요. 결국 잘 풀릴 거라고, 전 이미 알고 있었죠. 프로농구 10개 팀 체제가 유지될 거라 믿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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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10구단 후보기업 선정, 새로운 희망으로 힘차게 훈련하는 전 데이원 선수들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소노인터내셔널이 KBL의 제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된 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 보조 코트에서 전 고양 데이원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KBL은 이날 이사 간담회를 열고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3.7.7 superdoo82@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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