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앞에 판이 깔렸다. 류현진의 등판을 하루 앞두고 소속 팀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마지막 티켓' 3순위로 올라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트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7-1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 결과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5일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 0-5경기 차로 밀려 와일드카드 4순위에 있던 토론토가 3연승을 질주하면서 3순위로 올라섰다. 텍사스는 2연패에 빠지면서 토론토에 자리를 내줬다.

토론토는 6회까지 득점도 실점도 하지 않았다. 선발 크리스 배싯이 득점 지원 없이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배싯은 6이닝 무실점은 물론이고 8회까지 던지면서 8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6-0으로 앞선 7회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배싯은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7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69로 낮췄다.

공격에서는 7회초 6득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오클랜드 두 번째 투수 잭 닐의 제구가 잡히지 않는 사이 토론토 타자들은 침착성을 유지했다. 한 이닝에 안타는 3개 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고의4구 포함 볼넷 6개를 얻으면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알레한드로 커크와 캐번 비지오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에는 산티아고 에스피날까지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만루가 되자 6회까지 잠잠하던 토론토 타자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케빈 키어마이어의 선제 적시타가 터졌고,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토론토 타선의 희망으로 떠오른 신예 데이비드 슈나이더는 4-0으로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토론토는 윗 메리필드의 희생플라이와 타자 일순 후 비지오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더해 6-0 리드를 잡았다. 7회 수비에서 1점을 내줬지만 8회 키어마이어의 2루타와 스프링어의 적시타로 다시 6점 차를 만들었다.

점수 차가 커진데다 선발 배싯이 8이닝이나 책임지면서 불펜 운영도 수월했다. 보든 프랜시스가 마지막 1이닝을 지키고 경기를 끝냈다.

토론토는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는 악재를 맞이했다. 주전 유격수 보 비솃과 3루수 맷 채프먼이 부상으로 빠졌다. 6일 경기에는 유격수로 어니 클레멘트, 3루수로 에스피날이 나왔다. 류현진의 전담 포수로 짝을 맞췄던 대니 잰슨도 부상 중이다. 악재 속에서도 3연승을 달리면서 가을 야구를 향해 전진했다.

이제는 류현진의 시간이 온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류현진은 이 기간 24이닝 9실점 4자책점 평균자책점 1.50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탁월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탈삼진 20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6개만 내줬다. 피안타율 0.161, 이닝당 출루 허용 수(WHIP) 1.08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오클랜드 상대로는 통산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4월 17일 홈경기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앞서 열린 2경기에서는 1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모두 과거의 오클랜드를 상대로 거둔 성적이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현역 오클랜드 소속 선수 가운데 상대해 본 선수는 알레드미스 디아스(vs 류현진 0.167) 토니 켐프(2타수 1안타), 브렌트 루커(1타수 1안타) 뿐이다.

오클랜드는 6일 토론토전 패배로 승률이 0.302(32승 97패)까지 떨어졌다. 3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00패가 다가왔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류현진과 토론토가 반드시 잡아야 할, 잡을 수 있는 경기라는 점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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