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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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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류현진에 호평일색… “빅리그에서 오랜 세월 던진 이유 있어” 상대도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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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전 5이닝 2실점 시즌 2패째
패전에도 "원하는 곳에 던지며 좋은 투구" 극찬
6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 안정감 돋보여
한국일보

토론토의 류현진이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5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침묵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오클랜드=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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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타선 침묵으로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그러나 최근 6경기째 2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상대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2루에서 카를로스 페레스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고, 1-2로 뒤진 6회말 수비에서 트레버 리처드와 교체됐다. 2-5로 져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48에서 2.65로 올랐다.

비록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노련한 운영이 돋보인 경기였다. 투구수 77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컷패스트볼 23개, 직구 21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1개, 싱킹 패스트볼 4개 등 다양한 구종으로 오클랜드 타선을 상대했다. 또 스트라이크를 50개 던지는 동안 볼넷은 1개만 내줄 만큼 제구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견고한 투구를 바탕으로 류현진은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전(4이닝 무실점) 이후 6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류현진도 자신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경기 후 스포츠넷 캐나다,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투구는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었다”며 “홈런을 허용한 공도 내가 원하던 코스로 날아갔는데 상대 타자가 잘 쳤다고 생각한다. 제구 역시 잘됐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을 격려했다. 그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하진 않았다”며 “경기 초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페레스에게 홈런을 내준 공도 나쁘진 않았다”고 말했다.

상대도 칭찬을 보냈다. 류현진에게 내야안타를 뽑아낸 오클랜드의 케빈 스미스는 “류현진이 오랜 세월 빅리그에서 공을 던지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류현진의 체인지업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타자를 압도하진 않지만,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며 좋은 투구를 한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12~15일 텍사스와의 홈 4연전 중에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13일 등판이 유력하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인 텍사스는 토론토(3위)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아메리칸리그는 와일드카드 3위까지 가을야구에 참가한다. 류현진은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매 경기가 중요하고,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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