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 토론토=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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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은 1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 경기에서 텍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냈습니다.
이중 백미는 0-2로 끌려가던 4회초에 너새니얼 로(28)에게 루킹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이었습니다.
류현진은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스탯캐스트 기준 시속 62.6마일(약 100.7km)짜리 커브볼을 던져 로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속 63마일짜리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는 류현진. MLB.tv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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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62.6마일은 올해 MLB에서 ‘투수’가 삼진을 잡을 때 쓴 가장 느린 공입니다.
이전 기록 역시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안방 경기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25·클리블랜드)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낼 때 던진 시속 64.6마일(약 104.0km)짜리 커브볼이었습니다.
올해 MLB에서 삼진을 잡을 때 쓴 가장 느린 공 10개 중 7개를 류현진이 던졌습니다.
느린 공 투수 두 명에게 모두 당한 맥마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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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 방망이를 끌어낸 이 시속 64.6마일 커브볼은 볼카운트와 관계없이 올해 MLB에서 투수가 헛스윙을 유도한 가장 느린 공이기도 합니다.
‘루킹 스트라이크’ 가운데서는 류현진이 지난달 27일 콜로라도 방문 경기에서 4회말 헌터 굿맨(25)을 상대로 던진 시속 62.4마일짜리 공이 오늘 던진 커브보다 0.2마일 더 느린 투수 최저 기록입니다.
그러니까 류현진은 그 옛날 컴퓨터에서 ‘← + s + d’ 조합으로 날리던 ‘느린 하도켄(波動拳)’을 현실 세계에서 날리고 있는 겁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캐릭터 ‘류’와 LA 다저스에서 뛰던 류현진을 합성한 팬 아트.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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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월 28일 시카고 방문 경기에서 팀이 화이트삭스에 14-3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한 루크 레일리(29·탬파베이) 등 올해 마운드에 오른 ‘야수’ 가운데는 이보다 느린 공으로 삼진을 잡아낸 사례가 6건 있습니다.
레일리는 시속 50마일(약 80.5km)짜리 공으로 삼진을 잡아내면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버지 로저 클레먼스(61)가 현역 시절 강속구 투수였던 코디 클레먼스(27)는 5월 2일 경기에서 시속 56.7마일(약 91.2km)로 삼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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