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AS로마가 로멜루 루카쿠의 데뷔골을 포함해 무려 7골을 터트리면서 리그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로마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엠폴리와의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4라운드 맞대결에서 파울로 디발라의 멀티골과 로멜루 루카쿠의 데뷔골에 힘입어 7-0 대승을 거뒀다.
이날 7골을 터트린 로마의 포문을 연 건 아르헨티나 공격수 디발라였다. 지난 시즌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돼 모든 대회에서 38경기에 나와 18골 8도움을 기록하며 로마 공격을 이끈 디발라는 이날 2골을 뽑아내면서 시즌 1, 2호골을 터트렸다.
디발라의 선제골은 전반 2분 만에, 페널티킥을 통해 나왔다. 엠폴리 수비수 세바스티안 발루키에비츠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심판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디발라는 골대 왼쪽 상단 구석을 노리는 슈팅으로 엠폴리 골망을 흔들면서 포문을 열었다. 엠폴리 수문장 에트리트 베리샤가 킥 방향을 읽었으나 슈팅이 워낙 예리해 막는데 실패했다.
디발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한 로마는 5분 뒤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7분 포르투갈 미드필더 헤나투 산체스가 좋은 움직임으로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이 산체스가 침투하는 움직에 맞춰 크로스를 시도. 크로스를 산체스가 가볍게 머리에 맞추면서 헤더 추가골을 넣었다.
로마가 전반 10분도 안 돼서 2골을 뽑아낸 가운데 엠폴리는 자책골까지 기록하는 불운까지 따랐다. 전반 34분 로마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미드필더 알베르토 그라시가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이때 동료가 한 발 먼저 공을 걷어냈고, 공교롭게도 걷어낸 공이 그라시 다리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자책골로 이어졌다.
전반전을 3-0으로 마친 로마는 후반전에도 맹공을 펼치면서 엠폴리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전에도 골잔치가 열렸는데, 이를 시작한 건 전반전 때와 마찬가지로 디발라였다. 후반 10분 박스 안으로 쇄도한 디발라는 가볍게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왼발로 툭 밀어 넣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이날 멀티골을 달성했다.
완전히 로마 쪽으로 승기가 기운 가운데 후반 34분 이탈리아 미드필더 브라얀 크리스탄테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5번째 골을 터트렸다. 아크 서클 앞에서 크리스탄테가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베리샤 골키퍼가 몸을 날려 팔을 쭉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로마 신입생이자 키 191cm, 체중 103kg 거구 벨기에 공격수 루카쿠도 로마 골잔치에 한 손 보탰다. 후반 37분 로마 역습 상황에서 안드레아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한 루카쿠는 골문을 비우고 나온 베리샤 골키퍼보다 먼저 공에 발을 갖다 대는 데 성공했다.
루카쿠 슈팅을 그대로 골라인을 넘기면서 로마의 6번째 득점으로 이어졌고, 이 골로 루카쿠는 로마 합류 후 2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2023 여름 이적시장 때 첼시에서 인터밀란 이적을 앞두고 변덕을 부리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던 루카쿠는 지난달 31일 로마와 임대 계약을 체결해 이번 시즌 로마에서 등번호 90번을 달고 뛰게 됐다.
마지막으로 후반 41분 팀의 부주장인 이탈리아 센터백 잔루카 만치니가 헤더 골을 넣으면서, 로마는 홈에서 엠폴리를 7-0으로 제압하고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겨갔다.
엠폴리전 승리로 로마는 시즌 개막 후 리그 4경기 만에 첫 승에 신고했다. 살레르니타나, 엘라스 베로나, AC밀란과의 리그 3연전에서 1무2패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한 로마는 4라운드 엠폴리전에서 7골을 폭발시키면서 시즌 첫 승에 성공. 순위도 리그 12위(승점 4·1승1무2패)에 올랐다. 반면에 엠폴리는 로마전 대패를 포함해 개막 후 4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리그 꼴찌인 20위 자리를 유지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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