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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개막식 불꽃놀이를 포기해?…'중국=환경오염 유발자' 오명 벗나, 그린으로 포장한 항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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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그린. 그린. 그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온통 초록이다.

오는 23일부터 제 19회 아시안게임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막을 올린다. 중국은 지난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직위원회는 유독 한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 개막 전부터 한 영어 단어가 여러 번 등장했다. 바로 녹색(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인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그만큼 이번 대회의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의 탄소 중립 대회 개최를 목표로 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경기장부터 취재진 숙소로 쓰이고 있는 미디어 빌리지, 대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보는 사무실까지 다양한 곳에서 ‘친환경’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에서는 이를 적극 홍보하면서 대외적으로 덧씌워진 환경오염 유발국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선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모든 경기장에서 친환경 전기를 활용한다. 중국 신장과 간쑤, 칭하이에 있는 풍차와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초고압선으로 끌어왔다. E스포츠 경기장에는 지붕의 유리 패널로 전기를 생산하고,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써 수상 스포츠에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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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빌리지에서도 친환경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저탄소와 제로 웨이스트를 강조해 빈 플라스틱 물병을 바꾸거나 수건, 침대 커버를 매일 교체하지 않고, 포인트를 적립해 선물(아시안게임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열어 많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회용품을 반납하면 참여할 수 있는 크레인 게임(뽑기) 행사도 마련됐다. 또 숙소 내 있는 옷걸이와 물컵은 밀짚으로 만드는 등 플라스틱 활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엿보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꾸준히 ‘그린’을 강조한 중국은 개막식 전통까지 바꾸었다. 대기와 화학적 오염을 유발하는 불꽃놀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19일 “샤샤오란 개막식 총감독이 ‘친환경 철학을 고수하고 있기에 개막식에서 불꽃놀이 공연의 전통을 깨뜨릴 것(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라는 소식을 전해 환경에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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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끝난 뒤에도 친환경은 이어진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56개의 경기장 가운데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지은 곳은 12곳. 전체의 21.4%에 불과하다. 44개 경기장이 기존 체육관과 스타디움을 활용했기에 대회 전후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또 경기장을 구성했던 물품 대다수가 구매가 아닌 기업의 대여를 받은 것이라고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녹색’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을 이끄는 기본 원칙 중 하나이다. 폐기물 제로는 녹색 아시안게임의 중요한 요소며 단순히 폐기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넘어 폐기물 감소, 재활용을 지속 촉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환경오염 감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노력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45개국 1만 1970명이 참가한다. 한국 대표팀도 역대 최다 1140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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