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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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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나 너무 좋다" 어머니 축하 문자에…눈물 흘린 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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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기자회견장에서 어머니 얘기에 눈물을 보이는 e스포츠 국가대표 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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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아직 이런 걸(e스포츠) 잘 모르세요. 찾아보기 힘드신 연세이기도 하고요. 다른 분이 연락을 해주셨대요. 어머니 아시는 분이 '아들 금메달 땄는가' 그런 식으로…치기 어려운 걸 친 것처럼, 어설프게 '아들, 나 너무 좋다' 그런 문자가 와서…"

추석 당일인 29일. 중국 항저우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우리나라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e스포츠 국가대표 김관우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관우는 28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서 우리나라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긴 건데요.

김관우는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해 "대부분 대회를 도전적으로 참가하고 있고, 이번에도 '도전해보자' 생각해서 선발전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선발전에서 우승해 국가대표가 됐을 때만 해도, 사실 국가대표가 어떤 것인지 잘 체감되지 않았다"고 떠올렸습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 오기 전에, 정말 힘들게 훈련하면서 오래 해왔던 게임임에도 제가 더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번에) 금메달을 따는 결과를 얻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의 '어설픈' 축하 메시지를 이야기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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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관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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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4세인 김관우는 30년 넘게 '격투게임'을 즐겨왔습니다.

'덕업일치'(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김관우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습니다.

김관우는 "e스포츠 하면 보통 PC게임을 떠올리는데 '스트리트 파이터'는 레버와 버튼으로 하는, 쉽게 말해 오락실에서 하는 그런 게임"이라며 "가면 항상 혼나던 그런 게임인데,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옆구리를 맞아가면서도 손을 놓지 않았던 의지와 강한 승리욕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김관우의 옆자리에 앉은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은 "사실 제가 격투게임 '철권'을 정말 잘한다"며 "철권을 했었더라면 제가 김관우 선수의 자리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농담하며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구본길은 "게임의 대단한 점은 정말 집중력이 중요하다는 점"이라며 "(그런 점에서) e스포츠든 스포츠든 다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정말 축하드린다"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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