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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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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세에 뜀틀을 뛰고, 40세가 원반을 던진다··· 항저우 달구는 ‘노장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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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체조 대표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지난달 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도마 연기를 마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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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대표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 출전한 옥사나 추소비티나는 올해로 48세다. 이번 대회 최연소 체조 선수 안피사 이바노바(15·카자흐스탄)와는 30세 넘게 나이 차가 난다.

추소비티나의 올림픽 첫 출전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다. 독립국가연합 대표로 나선 첫 출전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부터 2020 도쿄까지 추소비티나가 참가한 올림픽만 8차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여서정에 이어 도마 은메달을 차지했던 추소비티나는 이번 대회에서는 이 종목 4위에 올랐다. 메달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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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자 원반던지기 대표 시마 푸니아가 지난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목 결선에서 차지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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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소비티나뿐 아니다. 인도의 시마 푸니아는 지난 1일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58m62를 던져 동메달을 차지했다. 푸니아는 올해로 40세다. 금메달을 딴 펭빈(중국)과 9세, 은메달을 차지한 장치차오(중국)과는 22세 차이가 난다.

푸니아는 15세 때 원반던지기로 종목을 전환했고, 곧장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지만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은 31세 되던 2014 인천 대회였다. 2006 도하 때는 대회 개막 전부터 약물 의혹을 받아 이후 음성 판정을 받고도 심리적 피로감에 대회를 포기했다. 2010 광저우 대회는 직전 자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인도체육회의 ‘괘씸죄’에 걸려 대표팀에 들지 못했다. 인천에서 금메달을 따고 그가 펑펑 울었던 이유다. 의도치 않게 출발이 늦었던 만큼 그는 누구보다 오래 필드를 지키고 있다.

항저우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건 ‘불혹의 파이터’ 김관우였다. 올해로 44세인 그는 여느 종목 못지않게 ‘피지컬’이 중요한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제 머릿속에서는 되는데 손은 잘 안 움직인다”면서도 “연습을 했더니 옛날 실력을 찾을 수 있겠더라. 더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자신감을 가지면, 우리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했다. 진심 어린 그의 발언이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나이를 잊은 노장들의 활약이 항저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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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가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 결승전에서 대만의 샹여우린을 세트 점수 4-3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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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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