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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쌀딩크가 그립다' 베트남 팬들의 분노, "트루시에가 박항서 걸작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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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박항서 감독을 잃은 것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재앙".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피파랭킹 95위)은 17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의 한국(26위)과 친선전을 가져 0-6으로 대패했다.

앞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4-0 승전고를 울렸던 클린스만호는 10월 A매치 2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한국은 3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10월 A매치 기간 동안 3연전에서 전패를 기록한 베트남은 한 수 위의 격차를 맛봤다. 중국전 0-2 패, 우즈베키스탄전 0-2 패에 이어 한국 상대로도 완벽하게 패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압도당한 경기. 점유하는 축구를 추구하면서 점유율(37%, 한국 63%)에서 압도 당하고 슈팅 갯수(한국 34개 베트남 5개)를 비롯한 모든 지표에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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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은 역대 3번째로 6실점 패배를 맛봤다. 1997년 짐바브웨전(0-6 패)과 2003년 오만전(0-6 패) 이후 무려 20년 만의 6실점 패"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2009년에 중국 상대로 6골을 내줬으나 1골을 넣어 1-6으로 패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 이렇게 크게 실점을 허용한 적은 없었지만 말 그대로 압도 당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전을 포함해서 베트남은 필립 트루시에 감독 체제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10월 A매치 3경기서 반전을 노렸으나 넘을 수 없던 벽만 느꼈다.

이런 상황서도 트루시에 감독은 "경기 결과 자체는 놀랍지 않다. 어디까지나 경험을 통한 실험의 과정이다"라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의 팀이다. 잘 싸웠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우리도 1~2골은 넣을 수 있었다. 우리는 모든 팀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서서 득점을 하면 된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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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워낙 경기 결과가 처참했기에 베트남 내 여론은 차갑다. 여기에 이날 경기서 트루시에 감독의 전임 박항서 감독이 찾아 베트남 선수를 격려하는 장면이 포착됐기에 더욱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한 베트남 팬은""박항서 감독의 축구를 부정적이라고 욕하더니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는 그런 축구도 못하고 있다"라면서 "공격적으로 나선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는 수비는 망가지고 골은 더 못 넣고 있다"라고 분노를 토해냈다.

대다수의 베트남 팬은 박항서 감독과 트루시에 감독을 비교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팬은 "트루시에 감독을 보면 경기 내내 벤치에만 앉아 있다. 오히려 관중석서 베트남을 응원하는 박항서 감독이 더 열정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베트남 팬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 팬은 "박항서 감독을 잃은 것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팬은 "박항서 감독은 관중석서 자신이 만든 작품(베트남 대표팀)이 누군가에 의해서 망가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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