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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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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때문에 방출된 거포, 텍사스 우승 이끄나…PS 최초 4K→만루포 "야유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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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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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경기장 가득한 야유를 뚫고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4연타석 삼진 이후 만루 홈런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진기록.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아돌리스 가르시아(30)가 그 주인공이었다.

가르시아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6차전에서 9회 쐐기 만루포를 터뜨리며 텍사스의 9-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앞서 첫 4타석은 전부 삼진이었다. 미닛메이드파크를 가든 메운 4만2368명의 휴스턴 관중들로부터 거센 야유 속에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21일 ALCS 5차전에서 6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뒤 화끈한 배트 플립을 선보인 가르시아는 8회 휴스턴 구원투수 브라이언 아브레유의 공에 맞고 격분하며 벤치 클리어링의 중심에 섰다.

이로 인해 아브레유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항소를 하면서 6차전 등판을 대기했지만 주축 불펜을 계속 쓸 수 없게 된 휴스턴 전력에 타격을 줬다, 휴스턴 팬들에게 ‘밉상’이 되어버린 가르시아는 6차전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야유를 들었다.

타석 내내 야유가 이어졌고, 가르시아도 4연타석 삼진으로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5-2로 앞선 9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라인 스타넥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97.4마일(156.8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휴스턴 팬들을 좌절시킨 한 방으로 2승3패 벼랑 끝에 몰렸던 텍사스도 9-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3패 동률을 만들며 ALCS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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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휴스턴 팬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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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9회 만루 홈런을 친 뒤 3루를 지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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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텍사스 지명타자 미치 가버는 “적대적인 상황에서 뛰고 싶은 선수가 딱 한 명 있다면 바로 가르시아라고 생각한다. 오늘 밤 가르시아가 그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포수 조나 하임은 “야구의 정의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며 “경기 내내 야유를 퍼붓는 팬들을 가르시아가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가르시아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서 삼진 4개와 만루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정규시즌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었다. 지난달 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도 가르시아는 4연타석 삼진 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텍사스의 6-5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쿠바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 가르시아는 2016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군 4경기만 뛰고 이듬해 2월 망명한 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다.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했지만 21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9년에는 트리플A에만 머물렀다. 결국 그해 12월 세인트루이스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되며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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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인트루이스 시절 아돌리스 가르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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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ALCS 5차전 6회 스리런 홈런 이후 배트를 던지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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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국인 투수 김광현을 2년 보장 800만 달러에 FA 영입한 세인트루이스는 40인 로스터에 그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누군가 방출해야 했다. 외야에 여유가 있던 세인트루이스는 가르시아를 40인 로스터에서 뺐고, 그로부터 3일 뒤 가르시아는 텍사스의 클레임을 받아 팀을 옮겼다. 2020년 빅리그 3경기 출장에 그친 가르시아는 2021년 2월 텍사스에서도 DFA 처리됐으나 어느 팀에서도 클레임을 받지 못해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바뀌었다.

당시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한 한국인 투수 양현종과 함께 원정 예비용 선수인 택시 스쿼드로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4월 중순 콜업 이후 잠재력을 폭발하며 텍사스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해 149경기 타율 2할4푼3리(581타수 141안타) 31홈런 90타점 OPS .741로 활약하며 올스타에 선정되고, AL 신인상 4위에 올랐다. 2022년에도 156경기 타율 2할5푼(605타수 151안타) 27홈런 101타점 OPS .75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더니 올해 148경기 타율 2할4푼5리(555타수 136안타) 39홈런 107타점 OPS .836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텍사스 4번타자로 활약하며 올스타에도 다시 뽑혔다.

그 기세가 생애 첫 가을야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11경기 타율 2할7푼7리(47타수 13안타) 5홈런 15타점 OPS .923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ALCS 4~6차전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갈수록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텍사스가 24일 열리는 ALCS 7차전까지 이긴다면 가르시아도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텍사스는 2011년이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로 1961년 창단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텍사스 첫 우승 도전의 중심에 가르시아가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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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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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오른쪽)가 ALCS 6차전 승리 후 에반 카터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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