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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한국인 메이저리거 소식

3구 삼진 후 눈가 촉촉...추신수, 마지막을 직감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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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연패로 시즌 마감
우여곡절 많았던 41세 시즌
은퇴? 현역 연장? 내년 거취 관심사
한국일보

SSG 추신수가 준플레이오프 완패로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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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구가 허망하게 끝날 조짐이 보이자 SSG 베테랑 타자 추신수(41)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지난 25일 NC와 벼랑 끝 준플레이오프 3차전 1점차 승부에서 3구 삼진을 당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 그리고 어쩌면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타석에서 힘 한 번 못 쓰고 물러났다는 아쉬움이 동시에 묻어난 듯했다. 그렇게 추신수의 세 번째 KBO리그 시즌은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인 타자 중 가장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추신수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누볐던 빅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2021년 KBO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얘기를 하면서 동료들과 즐겁게 야구를 하고,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KBO리그에 입성한 그는 첫해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적응을 마쳤다. 2022시즌엔 개인 성적이 직전 시즌보다 못 미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20에 출루율 0.414로 SSG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개인적으로도 프로에서 처음 경험한 우승 감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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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초 3구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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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룰 걸 다 이룬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와 현역 생활 연장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그러나 워낙 주변에서 은퇴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동갑내기 팀 동료 김강민은 “야구를 그만두기 아까운 몸”이라며 붙잡았고, 구단에서도 추신수를 넘어설 만한 후배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추신수도 마음을 돌려 ‘1년 더’를 결심했다.

하지만 천하의 추신수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다. 올해 들어 잦은 부상과 타격 부진이 겹쳤다. 급기야 5월 말에는 스스로 2군행을 자처하기도 했다.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뒤엔 SSG의 도약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6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간 팀의 기세도 좋았으나 예상과 다르게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3경기 만에 짐을 싸게 됐다.

베테랑 중심으로 운영됐던 팀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구단 안팎으로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추신수, 김강민 등의 거취와도 연관된다. 추신수는 올해 연봉만 17억 원이고, 내년 나이는 42세다.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본인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추신수는 “지난 3시즌 동안 원하는 성적을 내보지 못했지만 얻은 게 많았다. 너무 행복한 3년이었다”며 “앞으로는 우리 동생들을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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