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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분골쇄신이 필요한 수원 삼성이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강원FC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같은 시각 수원FC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기면서 순위가 결정됐다. 승점에서 앞선 10위 강원(승점 34)과 다득점에서 앞선 11위 수원FC(승점 33, 44득)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했고, 12위 수원 삼성(승점 33, 35득)은 창단 이래 사상 처음 2부 리그로 강등되는 현실에 직면했다.
염기훈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수원 삼성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안병준, 웨릭포포가 투톱을 이뤘다. 중원에는 아코스티, 고승범, 한석종, 바사니가 포진했다. 4백은 김태환, 김주원, 한호강, 손호준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정경호 수석코치가 대신 이끈 강원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원톱 이정협과 2선 김대원, 이승원, 유인수가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는 서민우, 알리바예프가 버텼다. 수비는 윤석영,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구성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경기 시작부터 치열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 삼성과 물러서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강원이 매섭게 공격을 주고 받았다. 빅버드 전체가 달아올랐다. 선수들이 충돌하고 태클할 때마다 양쪽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다.
후반전 돌입 이후 수원 삼성은 박대원, 김보경, 김주찬, 뮬리치, 정승원을 차례로 투입하며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강원이 놓은 맞불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되려 역습 찬스에서 여러 차례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남은 시간 결국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수원 삼성은 창단 최초로 강등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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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 감독에 이어 김병수 감독까지 경질한 수원 삼성이 선택했던 카드는 염기훈이다. 은퇴를 앞뒀던 리빙 레전드 염기훈이 감독 대행이라는 중책을 짊어진 것이다. 선임 자체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컸지만 납득이 갈 만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염기훈 감독 대행 선임 당시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은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하며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즈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수원 삼성은 염기훈 감독 대행 체제에 돌입했고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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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이라는 악몽이 현실이 되기까지. 수원 삼성 팬들은 어떻게든 차분하려 노력했다. 응원 보이콧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도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악영향이 끼칠까 오히려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서포터즈에서 함께 행동했던 부분은 클럽 상징이자 스스로에게 자랑이었던 '청백적'을 내려놓고 '흑'으로 자신들을 칠한 것과 걸개 정도다. 덕분에 수원 삼성 선수들은 힘을 얻고 수원더비와 슈퍼매치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강원과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나고 강등이 확정되자 팬들은 더 이상 차분할 수 없었다. 더 이상 그럴 명분이 없을 수도 있다.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이렇게 수원 삼성은 창단 이래 사상 최초로 강등됐다.
수원 삼성은 분골쇄신이 필요하다.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정도로 노력해야 과거 영광스러웠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 이제는 정말 변화가 불가피하다. 냉철한 분석과 평가 그리고 복기가 없다면 지금 이 위기가 마지막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완전히 뜯어고쳐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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