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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아스널 모자 벗고 말한다…손흥민이 누녜스보다 빼어나, SON? 믿을 수 없는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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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아스널 레전드 골키퍼로 13년간 북런던 구단의 골대를 지켰으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시먼도 라이벌 구단 토트넘과 손흥민의 활약에 빠져들었다.

시먼은 5일(한국시간) 자신의 팟캐스트 채널 '시먼 세이즈'에서 지난 4일 열렸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경기를 돌아보며 손흥민에 대한 호평을 남겼다.

함께 출연한 여성 사회자가 토트넘-맨시티에 대한 관점을 묻자 시먼은 잠시 망설인 뒤 "아스널 모자를 벗고 말하겠다"며 솔직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아스널이 토트넘과 유서 깊은 라이벌 구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먼은 "토트넘은 전반 15분에서 20분까지 정말 잘 버텼다. 맨시티가 모든 공격을 다 시도해 봤지만 토트넘은 역습 한 번으로 골을 넣었다"고 했다. 전반 6분 터진 손흥민의 역습에 이은 골이었다.

해당 경기서 손흥민은 폭발적인 질주를 통해 맨시티 수비를 뚫어낸 뒤 골을 성공시켜 포문을 열었다. 지구 최강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작렬시킨 셈이다. 시먼은 "(해당 장면만 보면) 토트넘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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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과 손흥민은 불의의 실점을 내줘야했다.

전반 9분 맨시티 세트피스에서 손흥민 무릎에 맞고 토트넘의 골대로 볼이 들어가 자책골이 됐기 때문이다. 시먼은 "손흥민 자책골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실수"라며 "그의 반응이 빨랐지만 어쩔 수 없이 골대로 들어갔다"는 말로 손흥민의 잘못은 아니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태세에도 찬사를 보냈다.

시먼은 "그들은 토트넘이었다"며 "맨시티 압박에 굴복할 줄 알았지만 정말 잘 버텼다"고 칭찬한 뒤 "포스테코글루가 침착하고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의 얼굴을 보면 분노로 일그러져있었다. 감히 대들 수 없는 사람의 카리스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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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전에서 3-3 무승부를 만드는 3번째 골을 넣 데얀 클루세브스키 또한 포스테코글루가 전반전 종료 후 라커룸에서 분노를 쏟아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는 "맨시티보다 절대 못하는 것이 아니니 가서 축구를 하라"며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라고 주문했다. 결국 토트넘은 후반 45분 클루세브스키 헤딩으로 이날 경기 3번째 동점을 이루고 혈투를 마쳤다.

시먼은 "각 팀의 상황을 보면 열세였을 수 있으나 토트넘의 자신감은 좋았다"며 "포스테코글루가 자신의 줏대를 강건히 유지한 덕분"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라이벌팀 향한 극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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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성공은 빠른 역습 덕분이다.

이러한 역습을 이끄는 것은 손흥민이다. 시먼 또한 이를 인지하는 듯 했다. 사회자가 시먼에게 토트넘과 리버풀 중 어떤 팀이 더 역습에 강하냐고 묻자 시먼은 "다시 (아스널) 모자를 쓰겠다"며 웃음을 자아낸 뒤 "그래도 리버풀이 역습은 더 잘한다. 전방 화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전헀다.

다만 그는 "손흥민은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달리기가 매우 빠르고 공을 컨트롤하는 능력도 우수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토트넘의 역습에는 손흥민이 가장 큰 주축인 반면 리버풀에는 준족의 다르윈 누녜스, 천성적인 피니셔 모하메드 살라, 그리고 두 선수를 보조할 루이스 디아스라는 준수한 윙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버풀이 역습 측면에서는 토트넘보다 조금 더 낫다는 평가다.

시먼은 "누녜스도 달리기가 빠르지만 컨트롤 능력은 (손흥민보다) 약간 밑"이라며 "다만 리버풀은 살라와 디아스를 비롯한 지원하는 선수들이 강하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먼은 "현재 제임스 매디슨이 (토트넘에) 없어 팀의 선택지가 좁다"며 "존슨의 컨트롤이 조금 더 좋아진다면 팀 전체의 공격이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토트넘-맨시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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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경기서 양팀 합쳐 도합 6골이나 나왔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시먼은 "골키퍼 출신으로서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경기"라며 고통을 호소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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