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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화나게 한 그 선수, '무조건벤치행' 예상..."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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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브리안 힐과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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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메르송 로얄과 엘링 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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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브리안 힐(22, 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벤치로 돌아갈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을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27점(8승 3무 3패)으로 5위, 웨스트햄은 승점 21점(6승 3무 5패)으로 9위에 올라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다가오는 웨스트햄전에서 토트넘의 선발 명단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 내다봤다. 매체는 6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웨스트햄전에서 두 가지 변화를 고려할 것이다. 이는 크게 고민할 가치도 없는 쉬운 문제(no-brainer)"라고 보도했다.

풋볼 런던은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과 비교하면 두 명이 벤치로 내려가고, 새로운 두 명이 선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점쳤다. 먼저 선발 명단에서 사라질 둘은 바로 에메르송 로얄과 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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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첼시전에서 퇴장당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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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일 워커에게 고전했던 브리안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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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르송의 벤치 복귀는 예견된 일이다.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돌아오기 때문. 그는 지난달 첼시전에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맨시티전을 끝으로 징계가 풀렸다.

토트넘으로서도 이젠 에메르송에게 센터백 자리를 맡길 이유가 없다. 그는 오른쪽 풀백이 제 포지션이기 때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키 반 더 벤의 부상과 로메로의 징계 공백으로 어쩔 수 없이 벤 데이비스-에메르송으로 중앙 수비를 꾸렸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데이비스-로메로 조합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는 웨일스 대표팀에서나 토트넘에서나 중앙 수비수 경험이 있기에 에메르송과 경쟁에서는 우위다. 로메로나 에메르송과 달리 왼발잡이라는 점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풋볼 런던은 "로메로는 이제 베스트 11에 복귀할 수 있다. 에메르송을 그로 대체하는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상당히 쉬운 결정"이라며 "로메로의 복귀는 그가 중앙 수비에서 데이비스와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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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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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2001년생 윙어인 그는 최근 토트넘 공격진의 줄부상으로 기회를 얻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매디슨, 히샬리송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자 힐에게 출전 시간을 줬다.

힐은 지난 울버햄튼전에서 교체 출전해 15분간 경기장을 누볐고, 아스톤 빌라전과 맨시티전에선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그는 성실히 뛰긴 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힐은 피지컬도 약하기에 상대 수비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곤 했다.

특히 맨시티전이 최악이었다. 힐과 에메르송은 맨시티의 압박에 쩔쩔매며 실수를 연발했고, 각각 풋볼런던 기준 평점 5점과 4점을 받았다. 매체는 "에메르송은 12분 만에 엉망이 됐다. 공을 잃은 뒤 엘링 홀란에게 기회를 헌납했다. 전반전에만 엉성한 모습이 몇 번은 더 나왔다", "힐은 워커를 괴롭히기 위해 발버둥 쳤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되기 위해 하프타임에 경기장을 나왔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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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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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힐은 아쉬운 플레이로 주장 손흥민을 화나게 하기도 했다. 힐은 전반 27분 맨시티 진영에서 로드리의 패스 실수를 끊어냈다. 중앙으로 뛰어드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면 바로 골키퍼와 맞닥뜨리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

힐도 손흥민 쪽을 힐끔 봤지만, 곧바로 패스하지 않고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갔다. 그리고 뒤늦게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공은 당연히 커버를 들어온 맨시티 수비진에 차단당했다. 그렇게 절호의 기회가 날아났다.

그러자 손흥민은 힐을 바라보고, 오른팔을 크게 휘두르며 이례적으로 화를 냈다. 왜 자신에게 일찍 패스하지 않았냐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머리를 감싸 쥐었던 힐은 양팔을 들어 올리며 항변했다.

힐의 부진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그는 맨시티 수비수 카일 워커에게 번번이 막히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후방에서 패스 실수를 저지르며 위기를 자초하곤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중앙 미드필더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힐의 경기력이 그만큼 최악이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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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제는 다른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풋볼 런던은 "힐 대신 호이비에르가 처음부터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 호이비에르는 맨시티전에서 토트넘이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도움을 줬고, 무승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점쳤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전이 끝난 뒤 "(호이비에르가) 도움이 됐다. 그는 후반전에 뛰어났다. 그의 경험은 우리 축구에 대해 훨씬 더 많은 확신을 갖고 있었다. 전반전처럼 패스할 때 주저하지 않았다"라고 칭찬했다.

토트넘으로선 호이비에르가 잘해준다면 굳이 힐을 기용할 필요가 없다. 호이비에르와 이브 비수마가 중원에서 싸워주고, 지오바니 로 셀소를 한 칸 전진 배치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 된다. 그러면 데얀 쿨루셉스키도 원래 포지션인 측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한편 토트넘은 맨시티전 무승부로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10라운드까지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징계로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낸 데다가 로메로도 돌아오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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