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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절뚝이며 나간 손흥민 분노 "몸은 괜찮다, 토트넘 1-2 역전패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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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88분 동안 뛰었다. 하지만 절뚝이며 피치 위를 빠져 나가 부상 여부에 초점이 쏠린다. 일단 몸은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1-2로 졌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확보했지만 이날에 져 5경기 동안(1무 4패)로 부진에 빠졌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이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뒤에 데얀 쿨루세브스키, 지오반니 로셀소, 브레넌 존슨을 배치했다. 이브 비수마,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허리에 두 자리를 맡았고, 수비는 오른쪽 풀백에 페드로 포로, 첼시전 퇴장으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돌아와 벤 데이비스와 짝을 맞췄다. 왼쪽 풀백엔 데스티니 우도기가 출전했고, 골키퍼 장갑은 비카리오 골키퍼가 꼈다.

손흥민은 후반전까지 분투하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엔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후반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 블라디르 쿠팔와 강한 몸 싸움을 했고, 왼쪽 고관절 부위에 충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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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손흥민은 다리 쪽에 불편함을 느끼며 절뚝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교체를 지시했을 때도 불편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손흥민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 나가면서 "괜찮다. 한 번 지켜보자"라고 답했다.

다만 경기 내용에 쓴소리를 했다. '아마존프라임'과 인터뷰에서 "더 좋은 경기력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우리는 졌다. 받아들일 수 없다(It is unacceptable). 우리는 이기고 있었다. 내 생각에 웨스트햄전 패배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선수로서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실망은 계속됐다. 그는 "웨스트햄은 어려운 팀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 오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한 골 리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 경기는 이겨야 했다. 용납할 수 없다. 팬들이 이런 결과를 받아선 안 된다. 1-0이었을 때,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더 좋은 경기를 해야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이게 우리가 진 이유"라고 주장했다.

잡아야 할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이길 기회가 있다면 더 잘 해야 한다. 날 포함한 공격수들이 더 골을 넣고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오늘 역전패는 팬들에게 정말 슬프고 실망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빨리 회복해야 한다. 오늘은 졌지만 앞으로 나아가 다시 뛰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홈에서 웨스트햄에 1-2로 진 이후 "우린 경기를 잘 컨트롤 하고 있었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했던 경기였다. 득점 기회는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박스 안에서 확신이 부족했고, 상대에게 두 골을 내줬다. 자업자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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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상대방 박스 안에서 더 나은 결정을 해야 한다. 우리 골 결정력에 더 확신을 가져야 한다. 토트넘 팬들께 실망감을 안겼다. 우리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줬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 정말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말은 당연했다. 토트넘이 웨스트햄전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온다면 프리미어리그 4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동률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승점 3점은 고사하고 1점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승점 차이가 다시 벌어졌다.

최근에 팀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토트넘은 개막 이후 10경기 동안 8승 2무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등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팀을 넘고 단독 1위까지 올라갔다.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들은 그동안 10라운드까지 승점을 보여주면서 토트넘 우승에 한 표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토트넘은 올해 영입한 미키 판 더 벤, 제임스 메디슨이 후방과 전방에서 든든하게 활약했다. 베스트 멤버는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이었지만 벤치 선수들이 확실하게 뒤를 받치지 못했다. 스쿼드 뎁스가 얇은 상황에 핵심 선수 판 더 벤과 매디슨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후에도 부상과 퇴장 등 변수가 생기면서 11명에 달하는 주전급 선수들이 뛰지 못했다.

부상 이후 토트넘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11월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뒷심이 부족해 역전패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팀 흐름이 심각했던 애스턴 빌라전도 마찬가지다. 벤탄쿠르가 2022-23시즌 레스터 시티전에서 전방 십자 인대 파열로 9개월 동안 회복한 이후 피치 위에 돌아왔다. 토트넘 중원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애스턴 빌라전까지 활약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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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0분 즈음,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던 중, 애스턴 빌라 수비수 매티 캐시에게 '살인 태클'을 당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그는 정강이와 발목 쪽을 가격 당해 고통을 호소했다. 한참 동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 투입된 의료팀의 응급치료를 받았다.

긴 부상에서 회복해 실전 감각을 올리던 시점이었다. 다시 뛰어보려고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토트넘 벤치에 더는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다. 고개를 떨군채 홈 구장을 빠져 나갔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벤탄쿠르 상태를 묻자 "벤탄쿠르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창의적인 선수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부상 이탈은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토트넘은 선제골을 넣고도 벤탄쿠르 부상 이탈 이후 흔들렸다. 손흥민은 3번의 오프사이드로 아쉬움을 삼켰다.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 빈틈을 발견해 연속골을 넣으면서 스코어를 뒤집고 승점을 가져갔다.

벤탄쿠르 몸 상태는 토트넘 공식 페이제에서 알 수 있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가 애스턴 빌라전에서 매티 캐시에게 태클로 부상을 당한 이후 정밀 검사를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부상으로 올해(2023년) 남은 잔여 일정에 뛸 수 없게 됐다. 회복까진 대략 두 달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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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상황에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에 올랐다. 하지만 손흥민과 데얀 클루셉스키가 각각 1골 1도움씩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한 팀과 난타전을 했기에 홈에서 웨스트햄도 잡을 가능성이 있었다.

웨스트햄을 꺾는다면 5경기 만에 승리로 분위기 반등이었다. 여기에 4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날 이긴다면 승점 30점을 기록하며 4위 맨체스터 시티와 동률. 다만 웨스트햄 흐름도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했다. 애스턴 빌라, 에버턴, 브렌트퍼드에게 3연패를 허용하며 승점을 잃었지만, 프리미어리그와 병행 중인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홈 구장 이점에 손흥민이 있었다. 직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득점으로 리그 9호골을 기록했다. 만약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서 득점한다면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8시즌 이상 연속 두 자릿수 득점한 선수를 봐도 놀랍다. 사디오 마네, 티에리 앙리(이상 8시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9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웨인 루니(11시즌) 등 6명만 8시즌 이상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또 손흥민이 1골을 더 추가한다면 프리미어리그 통산 113호골 고지를 밟게 된다. 과거 아스널에서 전설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안 라이트와 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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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식 대회에서 웨스트햄을 총 17회 만났는데, 8골 7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도 웨스트햄을 상대로 8승 3무 6패였다. 웨스트햄을 상대로 꽤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에 손흥민 발끝을 충분히 기대할 만 했다.

웨스트햄은 토트넘전에서 재러드 보언에게 득점을 맡겼다. 루카스 파케타, 토마시 소우체크, 모하메드 쿠두스가 1.5선에서 뛰며 웨스트햄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에드손 알바레스가 중원에서 호흡했고 에메르손, 나예프 아구에르드, 퀴르 주마, 블라디미르 초우팔이 포백이었다. 웨스트햄 골문은 우카시 파비안스키가 지켰다.

토트넘은 홈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높은 볼 점유율에 압박으로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10분 만에 선제골로 환호했다. 퇴장 징계 이후 돌아온 주전 중앙 수비 로메로의 한 방이 있었다. 코너킥에서 웨스트햄 수비들과 공중볼 다툼에서 이겼고, 정확한 헤더 슈팅으로 방향을 돌려 웨스트햄 골망을 출렁였다.

손흥민은 박스 앞에서 볼을 잡으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17분에도 위협적인 슈팅으로 웨스트햄 수비를 흔들었다. 골키퍼 품에 안겼지만 점점 영점을 맞추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웨스트햄이 압박으로 볼을 빼앗아 역습을 진행해도 재빠르게 볼 점유율을 회복했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침투하고, 로셀소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간헐적인 스루패스를 공급했다. 웨스트햄은 쿠드스가 측면으로 빠져 공격의 키를 쥐었지만 이렇다 할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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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전반 30분 로셀소가 부드러운 볼 터치 이후 슈팅으로 웨스트햄 수비 방어막을 뚫어내려고 했다. 우도기 등이 풀백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 웨스트햄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손흥민은 호이비에르 등이 전진하자 최전방에서 원투 연계 플레이로 웨스트햄 수비를 흔들었다.

로셀소는 제임스 매디슨 빈자리를 톡톡히 메웠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얼리 크로스 등 퀄리티 높은 패스를 공급하며 토트넘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토트넘이 공격 템포를 올리며 주도권을 쥐고 있자 3선에서 비수마, 호이비에르 등도 올라와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전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이대로면 토트넘이 승점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았다. 토트넘은 전반에 볼 점유율 77%를 기록했다. 슈팅은 5개였고, 유효슈팅은 5개였다. 유효슈팅 5개 중에 하나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패스는 전반 45분 동안 444개를 기록했다. 이 중 대부분을 성공하며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했다. 코너킥은 4번을 시도했고 파울은 7개였다.

반면 웨스트햄은 완벽하게 토트넘에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전 볼 점유율 23%를 기록하면서 어떤 기회도 창출하지 못했다. 슈팅은 4개에 불과했고 유효슈팅은 1개였다. 패스는 129번 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패스 성공률은 71%였다. 코너킥도 한 번에 불과해 세트피스 공격도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파울은 3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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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웨스트햄은 후반전에 다른 팀이 됐다. 컨셉은 비슷했지만 토트넘의 떨어진 집중력과 체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최대한 토트넘 진영에 볼을 투입한 이후 보웬, 쿠두스 한 방에 맡겼다.

결국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행운이 섞였지만 그래도 귀중한 한 골이었다. 역습 과정에서 쿠두스 슈팅이 로메로와 포로 몸에 연속으로 맞았고 침투하던 보웬 발 앞에 떨어졌다. 골키퍼와 1대1에 가까운 기회를 맞이한 보웬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토트넘 골망을 뒤흔들었다.

웨스트햄은 행운의 동점골 이후 분위기를 탔다. 루카스 파케타가 측면에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조준했다. 한 차례 더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보웬이 측면에서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슈팅을 노렸다. 물론 득점이 됐더라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정되진 않았을 테지만, 토트넘을 긴장하기엔 충분했다.

웨스트햄은 쿠두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가며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을 조준했다. 토트넘이 볼 점유율을 올리며 웨스트햄 진영에서 플레이했지만, 웨스트햄의 카운터 어택이 꽤 매서웠다. 클루셉스키 등이 공격 진영에서 얼리 크로스를 시도한 것들도 정확도가 떨어져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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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1분 호이비에르와 로셀소를 빼고 히샤를리송, 스킵을 투입했다. 3선에 무게 중심을 두고 공격수 한 명을 더 투입해 추가골 고삐를 당기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후반 28분 웨스트햄이 한 골을 더 추가해 달아났다.

토트넘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우도기가 비카리오 골키퍼에게 백 패스를 했는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순식간에 짧은 패스를 받아야 할 수비들이 위치를 잡지 못했다. 웨스트햄은 곧바로 압박을 시도했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워드-프라우스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겼는데 다시 발 앞에 떨어졌다. 빈 골대와 가까운 상황에 정확한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토트넘에 절망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41분 브리안 힐, 파페 사르를 투입해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웨스트햄 밀집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에도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또 패배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볼 터치 53회, 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79%(43회 시도-34회 성공), 키패스 2회, 롱볼 성공률 100%, 지상 볼 다툼 성공률 75%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손흥민에게 7.8점을 매겼고, '후스코어드닷컴'은 7.0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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