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현겸. 사진 대한빙상연맹

남자 피겨 김현겸(17·한광고)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현겸은 9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03점, 예술점수(PCS) 72.57점, 감점 1을 합쳐 146.60점을 받았다. 함께 출전한 임주헌(18·수리고)은 총점 209.99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쇼트프로그램 1위(77.01)에 오른 김현겸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친 총점 223.61점으로 일본의 나카타 리오(227.77점)에게 4.16점 뒤진 2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차준환이 16~17시즌 동메달을 따낸 것이었다.

김현겸은 올시즌 선발전에서 2위에 올라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시즌 2차 대회 은메달, 5차 대회 금메달을 따내 상위 6명이 출전하는 '왕중왕 대회'인 파이널에 출전했다. 전날 여자 싱글에선 신지아(15·영동중)가 은메달을 따냈다. 남녀 선수가 동반으로 입상한 것 역시 최초다.

김현겸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4회전)에서 넘어지며 수행점수(GOE)를 4.75점이나 깎였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고, 트리플 플립에선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김현겸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에서 회전수가 부족해 GOE 0.67점을 깎였으나, 이어진 트리플 루프-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트리플 살코는 무난하게 처리해 가산점을 챙겼다. 김현겸은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모두 레벨4로 마무리했다.

김현겸과 신지아는 내년 1월 열리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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