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이 글을 쓰고 있는 한국 시간 기준 19일 새벽까지 아직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소식이 들려오는 것도 없다. 아직은 잠잠하다.
놀랄 일은 아니다. 현재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굉장히 느리게 돌아가고 있다. 아직 팀을 찾지 못한 FA들이 많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원래 해를 넘겨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류현진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사진=ⓒAFPBBNews = News1 |
선발 FA 시장은 한때 활발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다시 정체 상태에 빠졌다.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를 비롯해 마르커스 스트로맨, 제임스 팩스턴 등 수준급 선발 투수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는 상태다.
선발 시장이 느리게 돌아가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일단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한 구단들이 많다. 리그 전체 절반에 육박하는 14개 팀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던 다이아몬드 스포츠그룹의 파산은 치명타로 작용했다.
장기적으로 메이저리그 중계는 매력적인 컨텐츠, 돈이 되는 컨텐츠다. 중계권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되고 있다. 다이아몬드 스포츠그룹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잔뜩 움츠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포스팅도 변수가 되고 있다.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은 현재 야마모토 영입전에 집중하고 있다. 기한이 정해져 있는 포스팅 시장이기에 일단 그에게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 야마모토의 거취가 정해지면 다른 선발 FA들의 거취도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의 행선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팀들을 예상해봤다.
뉴욕 메츠
메츠는 현재 야마모토에 ‘올인’하고 있다. 스티븐 코헨 구단주가 직접 일본을 찾은데 이어 이번에는 야마모토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구단주가 직접 나서 지극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이다.‘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츠는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패할 경우 다른 정상급 선발 FA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중인 이들은 방향을 선회, 보다 저렴한 가격의 단기 FA 영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이런 상황에 알맞는 영입이 될 수 있다.
시티필드가 위치한 플러싱은 한인타운과도 가까워 한국인 팬들의 유입 효과도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일 뿐이지만, 류현진은 시티필드에서 잘했다(5경기 2승 무패 1.72).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에 내주는 대가로 마이클 킹, 드루 손튼, 조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등 선발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이들이 2024시즌 당장 30경기 180이닝을 소화해주지는 못할 것이다.이들이 성장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줄 단기 FA 영입이 필요하다. 류현진에게 샌디에이고, 그리고 펫코파크는 익숙하다. 펫코파크에서 통산 11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58의 성적을 기록했다.
만약 그가 서울 개막전에서의 선발 등판, 시즌 내내 이어질 오타니 쇼헤이, 이정후와 맞대결, 또 다른 한국인 선수 김하성과의 비교 등 여러 요소들에 대한 부담을 이겨낼 수 있다면 샌디에이고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지난 2019년 겨울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결국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경쟁에서 패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우승팀인 이들은 마에다 켄타, 타일러 말리, 소니 그레이 등이 팀을 떠났지만, 아직 굵직한 선발 보강을 하지 않고 있다. 같은 지구 경쟁팀 캔자스시티 로열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선발 보강에 열을 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누군가는 영입해야한다. 정상급 선발에 비해 ‘단기간에’ ‘비싸지 않은 금액에 잡을 수 있는’ 류현진은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류현진에게도 포스트시즌에 나갈 전력을 갖춘 팀이라는 점에서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추위를 견딜 수만 있다면.
페이오프피치(payoff pitch)는 투수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던지는 공을 말한다. 번역하자면 ’결정구’ 정도 되겠다. 이 공은 묵직한 직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예리한 변화구, 때로는 실투가 될 수도 있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더 이상 투수의 것이 아니듯, 기자의 손을 떠난 글도 더 이상 기자의 것이 아니다. 판단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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