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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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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펼쳐질 ‘기동매직’… “K리그 이끄는 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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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기동 신임 감독 취임

2019년 처음 포항 지휘봉 잡아

자원 부족에도 꾸준히 성적 내

K리그 명장… ‘기동매직’ 별명도

“‘포항에만 적합한 감독’ 되긴 싫어

부담감 크지만 새로운 도전 결심

계약기간 안에 우승 트로피 목표”

“FC서울이 바꿔야 할 건 성적뿐이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도전했다.”

‘기동매직’ 김기동(52) 서울 신임 감독이 취임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섰다. 김 감독은 “포항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 능력을 펼쳐보겠다”며 “서울답게 K리그를 이끌어나가는 팀으로 만들 것”이라는 각오를 내놨다.

김 감독은 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시즌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라며 “최종적으로는 계약기간 내 우승 트로피를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일보

김기동 FC서울 신임 감독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앞두고 구단 넥타이를 착용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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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김 감독은 2016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 수석코치를 거쳐 2019년 포항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포항은 매 시즌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는 등 전력이 약화됐지만 김 감독은 이런 팀을 언제나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기동매직’이라고 불리던 김 감독은 2020년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021시즌에는 팀을 ACL 준우승에 올려놨다. 2023시즌에도 포항은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섰다. 서울은 이런 김 감독에게 최고 대우를 제시했고, 김 감독은 3년간 팀을 맡기로 했다. ‘포항’ 이미지가 강했던 김 감독은 “훗날 ‘김기동은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새 도전을 결정했다”며 “부담감도 크지만 새로운 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민국 수도를 연고로 하는 서울은 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이다. 2023시즌 열린 19차례 홈경기에서 찾은 관중만 43만명을 넘어설 정도다. 하지만 서울은 2023시즌 7위에 그치는 등 4시즌 연속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쟁을 펼칠 정도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외부에서 봤을 때 팬들은 많았지만 성적이 나지 않아 아쉬웠다”며 “올 시즌엔 서울 팬들의 환호와 웃음이 떠나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울에 기술 좋은 선수가 많아서 상대하는 입장에선 부담스러웠으나 팀이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은 받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동계 훈련에서도 조직적 부분에 대한 훈련에 중점을 두고 팀이 조직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이 추구하는 서울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가운데서는 볼을 갖고 오래 끄는 선수보다 앞으로 보내주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밋밋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같이 싸우고 부딪칠 수 있는 수비수를 원한다”고 소개했다. 또 “공격 쪽에서는 빠르면서 해결해 주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개인적 역량보다 팀에 빨리 적응해서 제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찾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꼭 필요한 선수로는 자유계약선수(FA)인 기성용(35)을 꼽았다. 김 감독은 “(기)성용이는 팀의 얼굴이고, 성용이도 서울에 대한 애정이 많은 친구”라며 “빨리 계약했으면 좋겠고, 곧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희망했다. 이어 “강성진(21)과 이태석(22) 같은 어린 선수도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 이런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발전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공격수 지동원(33)을 내보내는 등 계약이 끝난 7명과 이별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선수 수급에 대해 단장님과 소통 중”이라며 “제가 왔으니 제게 좋은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서울은 5일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첫 소집훈련을 갖는다. 이 자리는 김 감독과 선수단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체력이나 정신적인 부분은 프로 선수라면 갖춰야 할 기본”이라며 “감독인 나를 믿고 따라와 준다면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당부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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