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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드라구신 데뷔에 울컥…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친형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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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형은 동생의 데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겨울 토트넘 홋스퍼의 2호 영입생 라두 드라구신이 첫 경기를 치렀다. 지난 15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프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통해 토트넘 데뷔전을 펼쳤다.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국가대표 출신의 센터백이다. 191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드라구신은 이탈리아에서 주로 뛰며 수비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2020년 유벤투스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의 눈에 든 건 제노아에서 활약 덕분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B(2부리그)에 있던 제노아로 임대를 간 뒤 완전 이적에 성공한 드라구신은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제노아를 세리에A로 승격시키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에도 전반기에만 22경기를 뛰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탈리아 1부리그에서도 통하는 수비수로 우뚝 섰다. 장신을 바탕으로 한 대인방어가 탁월하다.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클리어링 2위(87회), 공중볼 경합 성공 1위(59회), 드리블 돌파 허용 1회 등 여러 부문에서 최고치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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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구신 영입을 승인한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드라구신의 수비력과 피지컬이 눈에 들어왔다.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대목도 좋았다"며 "지금도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 21살이다. 세리에A에서는 딱 1년 뛰었다. 성장 가능성의 선수라는 점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프로필이었다"라고 장점을 확인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센터백의 두께를 한껏 두텁게 만들었다. 당장은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부상으로 센터백 영입이 시급하기도 했지만 주전 조합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때마침 돌아왔다. 그래도 드라구신은 제노아에서 꾸준히 뛰어온 실전 감각을 통해 점차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우리 팀에는 월드컵 우승 주역 로메로와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하는 판 더 펜이 있다. 그들과 경쟁하는 건 선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드라구신도 다른 선수들처럼 똑같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편히 뛰려했다면 제노아에 남았을 것이다. 본인도 경쟁을 원했고, 빅클럽에 온 만큼 주전을 두고 싸워야 하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런 부분이 드라구신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 첫 출발은 교체 투입이었다.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2-2로 진행되던 후반 40분 올리버 스킵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남은 시간 승점 확보를 위해 수비를 단단하게 하는 임무를 맡았다. 11분 동안 크게 보여준 장면은 없었다. 그래도 한 차례 인터셉트를 기록하고 8번 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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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구신의 데뷔전을 보며 감격한 이는 또 있다. 토트넘은 16일 구단 채널을 통해 드라구신의 투입 장면을 지켜보던 형 알렉스의 영상을 게재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TV 중계를 통해 드라구신의 데뷔 순간을 기다렸다. 마침 드라구신이 교체 출전했고, 형은 울컥한 듯 눈이 촉촉하게 젖어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토트넘은 형의 모습을 보며 "드라구신의 데뷔를 기념하는 아주 아름다운 콘텐츠다. 드라구신 형이 그 순간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바라봤다. 이 게시물에 드라구신의 형도 "정말 자랑스럽다. 그 순간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금도 그렇다"라고 웃었다.

드라구신 형제에게 잊혀지지 않을 토트넘 데뷔지만 이적 과정에서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토트넘의 심기를 건드린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의 입이 문제였다. 마네아는 협상 단계부터 "올 겨울 제노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는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드라구신은 돈을 따르지 않는다. 오로지 성장 가능성을 보고 뛸 수 있는 팀을 바라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돈을 많이 주는 곳도 연락이 오고 있다. 그런데 그런 곳은 걸러듣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AC밀란, AS로마, 나폴리에서도 연락을 해왔다. 토트넘에서도 접촉을 원했는데 현재로서는 떠날 생각이 없다. 시즌 도중에 제노아를 떠나는 건 미완성 작품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여러 제안을 두고 재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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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에는 "우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했다는 걸 믿기 힘들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이미 합의한 상태였고 끝까지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나는 아직도 바이에른 뮌헨을 거른 것에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미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정한 뒤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았다. 런던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받은 연락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워낙 세계적인 클럽이라 생각할 부분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드라구신은 물론 가족들도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기로 했다. 지금은 충격이 크지만 언젠가 바이에른 뮌헨에 도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말 실수는 계속 됐다. "드라구신은 아마도 3~4년 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라구신은 이제 커리어 시작점에 섰다. 세계 최고 클럽에 도달하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토트넘을 발판 삼아 더 높게 올라갈 것을 예고해 이제 막 합류한 토트넘에 예의가 아닌 행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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