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오늘 개막
여자 싱글 금메달 도전 ‘피겨 샛별’ 신지아
동갑내기 日 시마다 마오와 라이벌 구도
“예전보다 점프 힘 더 붙어… 디테일에 신경”
‘피겨 샛별’ 신지아는 19일 막을 올리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을 통해 ‘피겨 프린세스’에 오르는 꿈을 꾼다. 신지아는 “연습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서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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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이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와 평창돔에서 나눠 열리는 개회식으로 2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15∼18세 선수가 참가하는 청소년 대회에서도 ‘겨울올림픽의 꽃’은 피겨스케이팅이다. 한국 피겨 선수 가운데 청소년올림픽 금메달에 가장 가까운 건 28일부터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피겨 샛별’ 신지아(16·영동중)다.
신지아는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 2연패로 ‘국내 최강’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선수 생활 처음으로 한국에서 치르는 국제대회이자 개인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제종합대회인 청소년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강’ 자리에 도전한다. 서울에 있는 소속사 사무실에서 최근 만난 신지아는 “이번 대회에서 ‘인생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정말 깔끔한 연기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 피겨 경기장인 강릉아이스아레나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 같은 종목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당시 부산에 살던 초등학교 4학년 신지아는 어머니와 함께 남자 싱글 경기를 ‘직관’했다. 신지아는 “큰 무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 주는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내가 그 링크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6년 전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을 찾았던 초등학교 4학년 신지아. 신지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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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이 된 아버지와 두 살 터울의 오빠도 이번 청소년올림픽 때는 응원을 온다. 신지아는 본격적으로 피겨 선수 생활을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어머니와 서울에서 살고 있다. 신지아는 “오빠는 내가 아기 때 스케이트 타는 건 많이 봤는데 크고 나서는 경기를 본 적이 없다”면서 “자주 못 봐서 그런지 오빠와 사이가 좋은 편”이라며 웃었다. 그리고 계속해 “다른 가족과 팬 여러분도 많이 오실 테니 큰 힘이 될 것 같다. 스스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34)가 주니어 시절부터 동갑내기 일본 선수 아사다 마오와 라이벌 구도를 이룬 것처럼 신지아도 동갑내기 시마다 마오(일본)가 라이벌이다. 시마다의 어머니는 아사다의 열혈 팬이라 딸 이름을 마오라고 지었다. 일본 선수가 먼저 앞서 가는 것도 똑같다. ‘리틀 김연아’ 신지아는 2022년과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뉴 마오’ 시마다에게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도 시마다가 금, 신지아가 은메달이었다.
신지아는 지난해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 때 22.64점이었던 점수 차를 9개월 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5.58점까지 줄였다. 청소년올림픽에서 ‘올 클린’ 연기를 한다면 역전도 가능한 점수 차다. 신지아는 “라이벌이 있으니 더 열정적으로 스케이트를 타게 된다”며 “점프 랜딩 때 플로를 길게 빼거나 스핀, 음악 표현 등에서 가산점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디테일에 더 신경을 쓰려 한다. 스케이팅이나 점프에도 힘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신지아가 금메달을 따면 한국은 2020년 로잔 대회 유영(20)에 이어 청소년올림픽 2회 연속으로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다. 신지아는 “주변의 기대가 커 부담도 되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즐기면 될 것 같다. 어떤 대회든 ‘당연한 1등’은 없다고 생각한다. 늘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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