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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주장' 손흥민 또 간곡히 부탁했다..."비판과 평가,대회가 끝나면해주세요"[오!쎈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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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손흥민이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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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추가시간에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자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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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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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평가나 비판은 감독님께서 얘기하신 것처럼 대회가 끝나고 나서 해주시면 좋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에서 연장 120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 33초 만에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26, 미트윌란)의 극적인 대회 마수걸이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운명의 승부차기. 수문장 조현우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상대 3번 키커 사미 알나헤이와 4번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벼랑 끝까지 몰렸던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향한 여정을 극적으로 이어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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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대표팀은 경기 바로 다음날인 31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앞서 주장 손흥민(32, 토트넘)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전날 경기 후 랜덤 도핑 테스트에 걸리면서 믹스트존 인터뷰를 소화하지 못했고, 이날 이례적으로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손흥민은 말레이시아전 직후 기자회견에 이어 다시 한번 비판보다는 응원을 '간곡히' 부탁했다. 그는 "우리가 하나가 돼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과정이다. 어떻게 보면 응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지를 받아야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한 발 두 발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어제 경기가 참 좋은 예시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흥민은 "선수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루하루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많은 팬분들을 웃게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이제 결승까지 생각하면 2주도 남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우리가 오로지 하나의 목표만 보고 달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 평가나 비판은 감독님께서 얘기하신 것처럼 대회가 끝나고 나서 해주시면 좋겠다. 어제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선수들이 정말 어려운 순간에 좋은 역할을 해줘서 너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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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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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전날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서며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했다. 그는 승부차기 이야기가 나오자 갑작스레 박지성을 소환했다. 한국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일본과 승부차기 끝에 0-3으로 패했다. 당시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연달아 실축하면서 주장이었던 박지성은 키커로 나서지 못했었다.

손흥민은 "우스갯소리로 난 아직도 2011년 때 지성이 형을 아주 많이 원망하고 있다. 저랑 지성이 형이랑 관계가 워낙 좋아서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얘기다. 그런 후회를 조금도 하고 싶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나 마지막 키커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택하고 싶었다. 또 감독님께서 첫 번째로 차라고 해서 아무 거부감 없이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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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승부차기 당시 조현우와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손흥민은 "특별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현우 형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고 싶었다. 선수들은 결국 차야 하는 입장이고, 현우 형은 막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현우 형이 막아줬으면 하는 기대감, 내가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서 우리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꼭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다. 현우 형이 우리를 8강까지 보내줬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킥으로 두 골이나 넣었고, 승부차기까지 성공했다. 그는 "자신감이라기보단 연습의 결과다. 매번 남아서 훈련할 때 페널티킥을 많이 연습했다. 또 다른 일에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오로지 공과 내가 차고자 하는 방향만 신경 쓰라고 했다. 야유나 분위기는 전혀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결국 말은 내가 그렇게 했지만, 선수들이 강한 책임감을 갖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당히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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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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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았던 사우디전 승리는 어떤 영향을 줄까. 손흥민은 "우리가 더 단단하게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우리 선수들뿐만 아니라 기자분들도 분명히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또 한국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현장에 와주신 팬분들 모두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어제 같은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물론 손흥민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새로운 준비에 나선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어제 승리에 너무 젖어있지 않는 것이다. 오늘부터는 바로 다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게 우리의 임무이자 숙제다. 잘 준비해서 호주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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