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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카타르 현장] "동전 던지기 해요!"...사우디전 승부차기 승리 비하인드, '주장' 손흥민의 숨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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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작은 부분일 수도 있어도 이를 신경을 쓴 '주장' 손흥민의 노력은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로 이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1월 3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FIFA랭킹 56위)와 1-1로 비긴 다음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 진출했고,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FIFA랭킹 146위)를 4-0으로 꺾고 올라온 호주(FIFA랭킹 25위)와 격돌하게 됐다.

극적인 승부차기에 비하인드가 있었다. 2월 1일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호주전 공식 훈련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승부차기를 어디서 찰지 결정을 할 때 주심은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차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만 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왔고 지미집 카메라도 거기에 있어 편의적으로 결정한 것이었다.

손흥민이 반대했다. 규정대로 동전 던지기로 승부차기를 찰 곳을 정하자고 했다. 손흥민의 강력 주장에 주심은 동전 던지기를 진행했고 본부석 기준 오른쪽에서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들 사이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이 조금이라도 모여 있는 곳이었다. 만약 주심의 일방적인 결정대로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모인 곳에서 했다면 한국은 매우 불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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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성공한 가운데 조현우의 선방쇼가 나오면서 한국이 이겼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말에 힘이 있는 손흥민 덕에 한국은 그나마 조금이라도 덜 불리한 곳에서 승부차기를 했다. 이런 건 많은 국제대회 경험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승부차기를 승리로 이끈 손흥민은 이제 호주전을 앞두고 있다.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긴 했지만 아직 필드골이 없는 손흥민은 피지컬이 좋아도 발은 느린 호주를 제대로 공략할 생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호주전에서도 손흥민 원톱을 다시 한번 활용할 수 있다.

호주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너무나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상당히 좋은 분위기이며 축구라는 스포츠는 이변이 항상 발생한다.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에 진 이야기를 꺼내면 좀 그렇고 마음이 아프다. 번복을 하지 않고 회복해서 좋은 경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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