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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출신 ‘피리 부는 사나이’ 린가드 한국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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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FC서울 입단을 위해 5일 입국했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린가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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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2·무적)의 프로축구 FC서울 이적이 임박했다.

린가드는 5일 FC서울과의 계약을 위해 영국을 떠나 한국으로 건너왔다. 하룻밤 휴식을 취한 뒤 6일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고, 문제가 없으면 이튿날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미 서울과는 입단 관련, 구두로 합의를 마친 상태다. 2+1년 계약이 유력하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곧장 일본 가고시마에 차린 서울의 전지훈련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린가드는 5일 비행기에 오르기 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국행 소식을 알리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는 장면을 찍어 올렸는데, 사진 속 공항 카운터 전광판에 ‘Korean Air(대한항공)’라는 글자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린가드는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맨유 유스 아카데미 출신인 그는 구단 A팀에 승격해 232경기(35골·컵대회 포함)를 뛰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2018 러시아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32경기(6골)에 출전했다. 골을 넣은 직후 피리를 부는 듯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6월 EPL 구단 노팅엄 포리스트와 계약을 마친 뒤 반년 넘게 무적 상태로 지내는 동안 린가드는 전 세계 여러 구단과 입단 협상을 벌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그간 린가드가 접촉한 구단은 이탈리아 명문 라치오를 포함해 총 26개 팀에 이른다”면서 “그중에서 FC서울을 택한 건 무척이나 충격적인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린가드가 K리그행을 결심한 건 새로운 환경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우리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들이 여럿 나타났지만 린가드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며 “실전 감각을 회복해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서울뿐만 아니라 K리그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촌 문화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한국에 대한 호감도 서울 입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는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패션 브랜드(J링즈), 레스토랑(저크 정션), E스포츠팀(J링즈 E스포츠단) 오너로도 활동 중이다. 이적 시장 관계자는 “린가드가 서울 행을 저울질하는 과정에서 한국 쪽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 ‘피리 부는 사나이’ 제시 린가드

◦ 출생 : 1992년 12월 15일 잉글랜드 워링턴(32세)

◦ 체격 : 키 1m75㎝, 몸무게 65㎏

◦ 국적 : 잉글랜드

◦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 전소속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노팅엄포리스트

◦ 클럽팀 경력 : 318경기 58골 (컵대회 포함)

◦ 대표팀 경력 : A매치 32경기 6골

◦ 별명 : 피리 부는 사나이(골 세리머니 동작에서 유래)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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