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공개 사과문…"형들 도와서 더 좋은 선수·사람 되겠다"
이강인, UCL 16강 1차전 명단 제외…현지 매체 "바이러스 감염 탓"
엄살 축구 항의하는 이강인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를 휩쓸고 있는 대표팀 '내분' 논란의 주인공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강인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역대 대표팀 중 가장 선수 구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클린스만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짐을 쌌다.
이강인이 요르단전 바로 전날 저녁 식사시간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사실이 14일 영국 대중지 더선을 통해 최초 보도됐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강인은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후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다가 주장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다.
상처로 남은 아시안컵 |
이 과정에서 격분한 손흥민이 멱살을 잡자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요청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출전시켰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16강전에 출격하는 듯했으나 최종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PSG는 14일 오후 SNS를 통해 레알 소시에다드전에 나설 22인을 발표했다. 이강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밤새 앓았고, 코칭스태프가 이강인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PSG의 다음 상대 레알 소시에다드에는 이강인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일본 국가대표 구보 다케후사가 뛰고 있다. 두 팀의 경기는 15일 오전 5시 킥오프한다.
SNS를 통해 사과한 이강인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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